사형제 반대한다는 보도에
전일본불교회 ‘오보’ 규정
국민 80% 사형제에 찬성
정토진종 오타니파만 반대

전일본불교회 중 유일하게 사형제 폐지를 공식으로 지지한 정토진종 오타니파의 본산, 동본원사 전경. 사진출처=야후뉴스

전 세계적으로 사형제의 존폐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최대 불교협회가 사형제도 존폐에 대한 오보를 정정하고 나섰다. 215일 일본의 데일리 신쵸전일본불교회의 공식 입장을 보도했다.

지난 117일 일본정부가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 일본국민의 80.8%가 사형제 존속을 지지하는 것을 밝혀졌다. 한편 이 결과에 대해 130일 일본의 조간신문들은 일본 최대 불교협회인 전일본불교회(이하 불교회)’가 사형제도를 반대했다고 일제히 특집 보도했다. 조간신문들에 따르면 “130일 열린 불교회 이사회는 사형제는 불살생의 가르침과 모순이는 이유로 사형제도 반대를 결의, 기자회견을 통해 공표할 것이라 밝혔다. 조직전체가 사형제를 반대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불교회는 일본 전국의 불교협회들을 비롯해 주요한 59개 종단, 106개 단체가 가맹한 일본 최대의 불교협회다. 종교계로는 무시할 수 없는 단체가 사형제를 반대한다는 데에 사형제의 존폐가 다시금 화제가 되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불교회는 215일 홍보담당자의 명의로 전일본불교회는 사형제 반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불교회 측은 해당기사를 쓴 기자는 이전부터 사실관계가 잘못된 기사를 다수 게재한 바 있다. 130일에 이사회가 열린 것은 맞지만, 사형제 반대에 관한 안건은 최초부터 올라오지 않았기에 기자회견이 열릴 계획도 없다고 오보를 정정했다. 이어서 불교회는 , 당 회의 사회·인권 심의위원회에서 지난해 122일 이사장 앞으로 사형제 폐지에 관한 논의 보고서를 정리해 제출한 바 있다. 앞으로도 불교회 내부에서 사형제 폐지에 관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불교회에 가맹한 주요 종단들 가운데 사형제 제도 폐지를 명확히 공표한 종단은 정토진종 오타니파(大谷派)뿐이며, 대부분의 종단들이 사형제 폐지에 대해서는 진중하게 의논해야 한다는 입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정토진종 오파니파는 2차 대전 이후 전쟁과 인권에 대한 문제에 종단차원에서 접근하고 있기에 가장 먼저 반대 성명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오보를 낸 기자와 언론사는 오보에 대해 해당 기사는 취재 끝에 게재된 기사라는 입장만 밝혔을 뿐, 정정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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