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음하우스, 나가하마시 홍보차원서 전시

관음신앙이 깊은 나가하마시
시내에만 관음상 130구 보유
천수천족관음 재전시 요청에
갤러리에 관음상 다시 선보여

일본에서도 유례가 드문 천수천족관세음보살입상. 사진출처=트위터

일본에서도 그 작례가 극히 드문 천수천족관세음보살상. 그 독특한 모습이 도쿄에 마련된 특별갤러리에서 조용히 인기를 끌고 있다. 213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갤러리 비와호 나가하마 관음하우스의 모습을 보도했다.

도쿄 시내 우에노(上野)구에 마련된 불상 갤러리, ‘비와호 나가하마 관음하우스는 일본 사가현의 나가하마(長浜)시가 4년 전 개설한 특별 전시장이다. 시 측은 동 지역은 관음의 고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관음신앙이 성행했다. ‘도쿄에 있는 나가하마의 관음당이라는 콘셉트로 갤러리를 개설했다고 전했다.

나가하마시는 일본 최대의 호수인 비와(琵琶)호의 북쪽에 소재한 도시. 7세기경 불교문화가 자리 잡고, 10세기경에는 호수에 근접한 히에이산(比叡山)의 영향으로 천태종이 성행했다. 특히 비와호 안의 섬인 치쿠부시마(竹生島)가 관음성지로 유명해지면서 관음신앙이 뿌리 깊게 박혔다. 현재 시내에만 130여구의 문화재급 관세음보살상이 점재해 있다.

관음하우스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갤러리 측은 지난 2014년 도교예술대학의 미술관에서 나가하마시의 불상특별전을 개최했다. 한 달 남짓한 시간동안 19천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후 2016년도에 개최한 2차 전시회에선 3만여 명이 방문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관음의 고장을 모티프로 지역문화를 알리고자 2016년 이 갤러리를 개관했다고 밝혔다.

4년간의 개관기간동안 다녀간 관람객은 6만여 명. 2개월씩 교대식으로 지금까지 전시된 관세음보살상은 총 18구다. 불상의 전시뿐만 아니라 전문가 관람 설명이나 미니 콘서트 등의 문화행사도 같이 열렸다. 현재 화제를 끌고 있는 천수천족관세음보살상은 두 번째 전시다. 이전의 전시에 다녀간 관람객들의 재전시 요구에 따라 다시 공개됐다.

전시 중인 천수천족관세음보살상은 17세기경 조성됐으며, 41높이의 목조불상이다. 이름은 천수천족이지만 실제로는 4040수의 손과 발이 묘사되어 있다. 분노한 얼굴에 세 눈을 가진 상호, 머리에는 11면 관세음보살과 유사하게 9면의 보살면이 붙어있으며 정상에는 여래면이 조각돼 있다.

불상을 소장 중인 쇼묘지(正妙寺) 측은 천수천족관음에 관한 기술로 가장 오래된 문헌은 13세기 초와 중기의 천태밀교에 관한 주석서라며 이 도상이 천태밀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수한 불상임에도 이에 관한 의궤나 경전이 전하지 않기에 정확히 어떠한 신앙을 나타내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나가하마시는 관음하우스를 오는 10월에 폐관한다고 밝혔다. 시 측은 도시 브랜드 재구축의 상징으로 관음신앙 문화를 전하는데 일정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폐관의 이유를 말했다. 도쿄예술대학의 사츠마 마사토 교수는 비와호를 감싸는 온화하고 독특한 풍토를 담아낸 듯한 불상들이 특징이다. 민중이 정성을 들여 모신 불상들인 까닭에 대가람에 모셔진 불상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나가하마의 관음상들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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