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 확산에 조계종·지역불교 대응 전면 확대

조계종, 전국에 긴급 지침 공지
“법회·성지순례 자제하라” 시달
대구·경북 템플스테이 운영 중단

대관음사 등 교육·법회 축소하고
방송·유튜브 통한 가정 법회 유도
통도사 19~21일 경내 방역 조치
전문가 “적절 조치… 2주간 중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불교계가 감염 예방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영축총림 통도사는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전 경내에 방역을 시행했다. 사진은 통도사 금강계단을 방역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영축총림 통도사

최근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불교계가 감염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조계종 총무원(원장 원행)코로나19 바이러스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긴급 대책과 지침을 마련해 전국 사찰에 긴급히 공지했다220일 밝혔다.

특히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경북 사찰에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향후 2주간 모든 법회 및 성지순례·교육 등 각종 행사와 모임을 자제할 것을 시달했으며, 대구·경북 지역 템플스테이 운영을 중단시켰다.

전국 사찰에 내린 긴급 조치를 통해서는 법회 진행 시 집전 스님만 음성으로 하고 사부대중 마스크 착용 및 대중 간격 최대한 넓게 주요 사찰 열감지 카메라, 체온계, 손세정제, 마스크 등 비치 사찰 상주 대중 마스크 항시 착용 사찰 내 청소·소독 강화 사찰 방문객 등 위생수칙에 대한 교육과 홍보 강화 성지순례 등 다녀온 스님과 직원들 2주간 한시적 업무 배제 등을 하달했다.

조계종 중앙종무기관은 출가열반재일 정진주간을 맞아 가정에서 정진하고 SNS로 인증하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며, 중앙종무기관 종무원 교육 또한 각 부서별 신행활동으로 대체키로 했다. 36일 예정이었던 백만원력 제2차 경주 열암곡 마애부처님 기도법회도 잠정 연기한 상황이다.

이에 대구·경북을 비롯한 경상권 사찰들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팔공총림 동화사는 경내 상주 대중부터 출입 대중 모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이를 신도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도심 사찰들은 휴관 조치에 들어갔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는 219일부터 전면 휴관에 들어갔으며, 불교대학 입학식도 취소했다. 대관음사 관계자는 신도들에게 BTN, BBS에서 방영 중인 회주 스님의 강의와 유튜브 강의를 시청하고 별도 숙제를 공지해 학습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 초하루·보름법회도 스님들 기도로 대체하고 되도록 집에서 신행활동을 해줄 것을 당부 중이라고 밝혔다.

영축총림 통도사 홈페이지 화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권고하고 있다. 또한 출가열반 정진 주간 등에 방사를 제공하지 않는 공고도 눈에 띤다.

부산·경남권 사찰들도 감염 예방 대응에 분주하다. 영축총림 통도사는 219일부터 21일까지 경내 전체 방역을 실시했으며, 경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독려하고 있다. 출가열반정진 주간에는 방사를 개방하지 않고 법회만 참석하도록 했다.

금정총림 범어사는 모든 행사와 법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모든 상주 대중들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했다. 부산불교연합회는 3월 중 개최할 계획이었던 부산불교박람회를 취소하고 향후 협회 행사 개최에 대해서도 추이를 살펴보기로 했다.

한마음선원 대구·부산·울산지원도 경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는 등 감염 예방에 나섰다. 대구와 부산지원은 정기법회와 초하루 법회를 중단하고 스님들의 기도로 대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불교계의 조치에 적절한 대응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2주간은 법회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류재환 전국병원불자연합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역감염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불교계가 시행한 조치들은 매우 적절하다면서도 춘절 휴가를 갔던 중국인 노동자와 학생들의 귀국이 이어지고 있고, 대구·경북 지역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앞으로 2주간이 중요하다. 되도록 2주간은 사찰 법회, 행사는 물론 개인 모임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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