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가 왔다

 

사내가 왔다
두 바퀴 마차를 몰고
사내가 나타났다

무엇일까?
어디서 왔을까?

훠이~~
길 비켜라

님이시다

춤 추며 반겨라

역사를 기록 하여라

까잘만, 싸이말루이 따쉬

싸이말루이 따쉬에서 마차 그림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 마차도 어렵게 발견했다. 아마 한 두 점 정도는 더 있을 것 같은데, 찾지 못했다. 사람은 마차에 타지 않고 짐만 싣는 구조의 마차인데, 바퀴가 강조되어 있고, 8개의 바퀴살이 분명한 것으로 보아, 바퀴와 관련된 지식이나 경험치가 어느 정도는 쌓여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또 제의(祭儀)와 관련된 춤 그림이 함께 있는 것도 눈여겨 볼 특징이다.

마차가 처음 나타나서 놀라기도 했겠지만, 마차는 그들의 외형적 발전을 가져오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중요한 일에 하늘에 제를 올리고, 춤추고 노래하는 축제를 여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 암각화는 이런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탁본을 한 점 뜨기로 했다. 워낙 높은 고산이라서, 비가 한 두 방울 있는 듯 없는 듯, 떨어지고 있었고, 바람도 불고 해서, 탁본을 하기에는 마땅하지 않았지만,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먼저 산신령님께 절하고, 이러이러한 이유로 탁본을 한 장 뜨겠으니 ‘허락하여 주십시오’. 하고 고(告)하는 의식을 간단하게 한다. 그런 다음, 바위를 곱게 쓸고, 바위가 깨어나면 조심스럽게 물을 뿌린다. 그리고, 빠른 손길로 최고 품질의 한지(韓紙)를 물 뿌린 바위 위에 붙이고, 그 위로 광목천을 덮어 물기를 뽑아내면서, 살살 두드려 음영을 만들어 낸다. 적당한 햇볕과 바람이 종이의 습기를 말려주면, 솔가지를 태워 얻은 먹으로 암각화의 영혼을 한지에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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