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시내서 추모법회 열려
수천 명 인파 참석해 추모
보호경 독송… 가피 축원

태국 나콘 라차시마에서 총기난사 사건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 스님이 보호경을 독송한 물을 발우에 담아 대중에게 뿌리고 있다. 사진출처=로이터

28일 태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위한 추모법회가 방콕에서 열렸다. 태국 북동부 나콘랏차시마시에서 탈영병이 벌인 사건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지난 10‘BBC’ ‘로이터 통신등의 외신들은 총기난사 사건과 희생자 추모법회을 보도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이 사건에서 27명이 목숨을 잃었고, 57명이 부상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망자에는 태국경찰과 군이 사살한 탈영병 짜끄라판 톰마가 포함됐다. 쁘라윳 총리는 이번 사건의 동기는 범인의 지휘관 친척이 연루된 주택 매매와 관련한 개인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짜끄라판 톰마는 부대 지휘관등 3명을 총으로 살해하고 무기와 탄약, 군용 차량을 훔쳐 불교사원으로 이동했다. 이동 중에 거리에 있는 사람에게 총을 쏴 왓 파사타 루암 사원에서 경찰관 2명을 포함한 9명을 살해했다. 또 톰마는 상좌부 불교의 명절인 만불절연휴를 즐기는 쇼핑객들로 붐비는 대형 쇼핑몰 터미널 21 코라트입구에서 총기 난사 후 진입했다. 범인은 17시간이 지난 9일 오전 9시경 쇼핑몰 안에서 군경에 사살됐다.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쇼핑몰에는 현지 한국인 선교사 자녀 2명과 그 지인 등 한국인 8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현지 경찰의 안내에 따라 무사히 탈출했다.

최초 사건 피해자인 왓 파사타 루암 사원의 아몬랏 스님은 모두 만불절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갑자기 군용 차량이 사원 안으로 들어와 길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의 시야 안에 있는 누구든, 어떤 차량이든, 모두 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루앙 피클라 스님은 총소리가 들렸을 때 나는 사원 앞 도로를 쓸고 있었다. 오토바이를 탄 학생에게 총을 난사하는 군인을 봤다. 범인은 이미 죽은 학생의 머리에 수많은 총탄을 난사했다. 그리곤 5명의 사람들이 타고 있는 차량의 타이어를 쏴 도주를 막았다고 전했다.

방콕시내에서 열린 추모법회에는 수천 명의 불자와 시민들이 참석했다, 각기 손에 양초와 흰 꽃을 든 참석자들은 스님들의 인도에 따라 팔리어로 된 불경을 독송했다. 스님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인간이 마음속에 가진 자비를 잃었을 때 생길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일이 일어났다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추모법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무고한 어린아이들까지 아무런 감정 없이, 심지어 그 가족들까지 희생됐다는 말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예불과 법문이 끝나고 참석자들은 예불을 마친 스님들의 발아래에 초와 꽃을 공양 올리며 희생자들을 추도했다. 스님들은 부처님의 보호를 바라는 보호경(Paritta)을 독송하고, 물을 발우에 담아 참가자들에게 뿌리며 어려운 상황에서 부처님 가피가 있기를 축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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