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사·법주사 등 교구본사 의혹에 담화문 발표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삼혜 스님이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담화문을 대독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사업부장 주혜 스님, 총무부장 금곡 스님, 기획실장 삼혜 스님, 호법부장 성효 스님.

조계종 제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 성추행 의혹과 제5교구본사 법주사 스님들의 도박 의혹이 불거지며 조계종단 안팎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종단 행정수반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사태 해결을 위해 종단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천명했다.

원행 스님은 211종단안정과 승가공동체의 화합을 위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조계종의 자정능력이 있음을 보여드리고 두 번 다시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의혹을 조사, 결과를 빠른 시일 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담화문 발표는 총무원 대변인인 기획실장 삼혜 스님이 맡았으며, 총무부장 금곡 스님과 호법부장 성효 스님, 사업부장 주혜 스님이 배석했다.

원행 스님은 담화문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발생한 혼란과 대중의 지탄에 먼저 참회의 뜻을 전했다. 원행 스님은 전통문화의 보고임을 자부해온 사찰에서 파승가적 행위 의혹이 제기되고, 탐욕으로 밤을 새워가며 도박행위를 했다는 사실은 출가수행자이기를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그 어떤 말로도 국민여러분과 사부대중께서 느끼셨을 분노와 상실감을 대신할 수 없다. 참회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행 스님은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신속히 조사해 반드시 그 책임을 엄히 물을 것이라며 종정예하와 원로의원 스님들의 가르침에 따라 승가공동체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명명백백히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총무원은 중앙징계위원회를 소집하며 각 사안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총무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217일 소집되는 중앙징계위 회의서 도박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가 일부 확인된 법주사 말사주지들에 대한 직무정지가 예상된다.

총무부장 금곡 스님은 호법부에서 도박 의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종단차원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중앙징계위가 열릴 예정이라며 여러 정황을 확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사가 끝나고 결과가 공개되는 시점을 묻는 질문에 호법부장 성효 스님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조사가 미진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현재 굉장히 타이트하게 관련자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언제까지 사안을 해결하겠다는 장담은 어렵다. 하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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