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매 붉게 피었네

素食生計長時富(소식생계장시부)伴雲行裝萬事閒(반운행장만사한)이라.

千里古園今日返(천리고원금일반)하니 鷲山靈界闢禪關(취산령계벽선관)이로다.

산나물 먹고 사는 살림 언제나 넉넉하고 구름 벗 삼아 살아가니 늘 한가롭네.

천 리 옛고향 오늘에 돌아왔으니 영축산 신령스런 경치 선관을 열어주네.

총림대중이 결계를 하고 삼동안거를 원만하게 성만하게 되었습니다.

素食(소식)藥石(약석)으로 살아가니 번다함이 없어지고 六和로 화합하니 솔바람 물소리가 무진법문이 되었습니다.

영축산 선풍에 총림대중이 모두 옛고향에 돌아오게 되었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일을 마친 한가한 도인이라 할 만합니다.

오늘 해제를 하고 산문을 나서는 대중이여!

만나는 사람마다 영축산 소식을 묻거든 자장매는 올해도 때맞추어 붉게 피어서 무진법문을 설고 있다고 전해주었으면 합니다. 지난해의 향기보다 더욱 진하고 붉다고!

寂寂澗琴雲裡秦(적적간금운리진)依依松瑟月中聽(의의송슬월중청)이라.

此行定見妙吉祥(차행정견묘길상)하리니 說法壇前海岳傾(설법단전해악경)하리라.

고요한 시냇물 거문고는 구름 속에 울리고 아련한 솔비파 소리는 달빛 가운데 들리네.

이번 떠나가면 반드시 문수를 친견하리니 설법단에 산과 바다가 예배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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