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眼 활짝 여니 한 물건도 없다

寤寐一如除妄想(오매일여제망상)하고 夜半諦聽木鷄聲(야반제청목계성)이로다.

言下頓亡生死關(언하돈망생사관)하니 天眞面目完然現(천진면목완연현)이로다

잠 깨고 잠자는 것이 한결 같음에 망상을 제하고 한밤중에 나무 닭 우는 소리를 완연히 들었도다.

언하에 몰록 생사관을 잊으니 천진한 면목이 완연히 나타났도다.

豁開正眼無一物(활개정안무일물)이요 十方法界自在行(시방법계자재행)이로다.

塵塵刹刹本來空(진진찰찰본래공)이요 放下一念萬事休(방하일념만사휴)로다.

정안을 활짝 여니 한 물건도 없고 시방법계에 자유자재로 행하도다.

티끌마다 세계마다 본래 공함이요 한 생각 놓아버리니 만사가 쉬어지는도다.

粉骨碎身破無明(분골쇄신파무명)하니 飜天覆地入眞空(번천복지입진공)이로다.

手懸崖進一步(살수현애진일보)하니 金烏夜半徹天飛(금오야반철천비)로다.

뼈가 가루되고 몸이 부셔지도록 정진해서 무명을 파하니 하늘을 엎고 땅을 뒤집음에 진공에 듦이로다.

천길 현애벽상에서 손을 놓고 한걸음 내어디디니 금까마귀가 한밤중에 하늘을 사무쳐 나는도다.

歸本鄕人(귀본향인)如雲水竹林行(여운수죽림행)이로다.

본 고향에 돌아간 사람은 구름과 물이 대밭을 지나감과 같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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