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기자회견서 밝혀
우한 폐렴 여파로 결정해
사중 행사로 조촐히 봉행
오는 2월 7일로 예정됐던 위례천막결사 상월선원 회향 법회와 식전 행사가 신종코로나 여파로 전면 취소됐다.
위례천막결사 상월선원 주지 원명 스님(봉은사 주지), 총도감 혜일 스님, 대변인 일감 스님은 2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스님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상월선원은 2월 7일 사부대중이 함께 봉행하기로 한 동안거 해제 회향법회와 식전행사 등을 전면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사부대중은 넓은 아량으로 혜량해 달라”며 “해제 법회에 동참해 정진 결사와 불교 중흥, 대한민국 화합을 위해 고행의 길을 걸었던 9명 스님들을 친견하고 상월선원의 4대 결사 원력에 더하고자 했던 사부대중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상월선원이 기억하는 사부대중의 공적은 너무나 뚜렷했기에 반드시 불교와 사회의 앞길을 밝히는 환한 빛이 되어줄 것”이라며 “사부대중에 소중한 인연에 감사드리며 국가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내자”고 호소했다.
이 같은 상월선원의 결정은 2월 3일 저녁 실무진 회의를 통해 논의된 후 4일 오전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월선원 천막결사 회향 법회는 전면 취소되고 사중 행사로 조촐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4000여 명이 동참하는 꿩 방생부터 다양한 내용의 식전행사와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의 회향 법문까지 준비하고 있던 상월선원 외호 대중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총도감 혜일 스님은 “외호 대중 모두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많은 준비를 했다. 지금까지 선원에 오시겠다고 접수된 인원만 10만 명이 넘는다”면서 “모든 것이 무위로 돌아갔다.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2월 5일 새벽 4시에 장군죽비를 내려놓는다. 마지막 순간까지 정진 대중이 열심히 정진할 수 있도록 잘 외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