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운집 행사는 취소, 마스크 배포 등 이어져

서울 조계사는 2월 4일 오전 8시 입춘기도를 위해 사찰을 찾는 이들에게 주지 스님을 비롯한 사중 스님들이 나서 마스크를 배포했다. 이와 함게 일주문에 예방수칙을 쓴 입간판과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신종코로나 국내 확산에 대한 불교계의 대응이 분주해지고 있다. 많은 대중이 운집하는 행사 취소 및 연기를 비롯해 사찰 법회시 예방을 위한 수칙과 관련 법문, 문자 등을 통한 신도들의 활동 자제 등을 요청하고 있다.

먼저 신종코로나 국내 확산이 본격화된 2월 2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서울 조계사서 열린 정초기도에서 신종코로나 극복을 위한 불자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법문했다. 스님은 특히 질병 전염은 어느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공업으로 생겨났기에 함께 마음을 모아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업이라는 것은 별업이 있고 공업이 있는데 혼자 짓는 게 있고 여럿이 짓는 게 있다. 공업으로 바이러스 등 어려운 일을 겪게 된다. 우리는 같이 살 수밖에 없다. 같이 겪고 같이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새로운 발원에 있어 욕심을 버리고 선행을 실천하겠다는 발원을 갖자고 당부했다. 또 초발심자경문의 30만독을 비롯한 발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선행을 통해 업장을 소멸하고 모두가 함께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서울 조계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신도들에게 스님들이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불교계 사찰은 2월 많은 대중이 참여하는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한편 문자를 통해 예방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확산세에 서울 조계사는 2월 4일 입춘기도를 맞아 주지 스님이 직접 일주문에서 조계사를 찾는 신도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기도 이후 조계사는 많은 신도들이 참여하는 2월 16일 동안거 생명살림기도법회를 전격 취소했다.

서울 지역에서는 길상사가 2월 1일 신년 신묘장구대다라니기도 법회를 취소했으며, 2월 진행 예정인 법정 스님 10주기 관련 행사에 대한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지역사찰에서도 행사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 범어사가 2월 10일 정월방생법회를 연기했으며, 공주 마곡사도 2월 6일 합동방생법회를 취소했다. 울산 황룡사도 2월 8일 방생법회를 취소했으며, 제4회 천진불어린이합창제도 취소됐다.

안양 한마음선원 본원 또한 2월 9일까지 진행되는 입춘과 정월대보름 행사의 경우 스님들만 진행, 신도들은 가정에서 진행하기로 했으며 부득이한 사유로 선원을 방문할 시 마스크 착용을 하도록 신도들에게 통지했다.

군과 밀접한 군포교 현장에서도 행사취소나 연기가 이어지고 있다. 군종교구 관계자에 따르면 군법당 108평화순례단이 2월 23일 호국사자사서 개최예정인 평화의불봉안법회를 취소했으며국군불교총신도회도 2월 21일 군불총 창립법회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확진자 발생에 의한 사회복지관 등 불교계 운영 중인 공공기관의 휴관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종로노인종합지관은 종로구 방침에 따라 2월 16일까지 휴관키로 했으며, 서울시 방침이 나오는대로 서울노인복지센터 등의 휴관도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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