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발전위원회 조직… 미래 비전 수립 돌입

창립 25주년을 맞은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의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상임이사 보인 스님.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은 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원행)이 산하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연 5~6회 진행하던 실무교육을 대폭 확대, 불교 전반 사회복지 종사자 역량 강화에 기여한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23일 서울 견지동 전법회관 3층 대회의실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재단은 올해 종무기조를 일파만파(一波萬波)’, 세상을 변화시키는 큰 물결이 되겠다고 정했다.

이를 위해 불교사회복지 전문가 양성과정을 통한 교육사업의 확대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재단에 따르면 전문가 양성과정은 지난해까지 재단 산하시설 종사자들만을 대상으로 몇 차례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사회복지현장 사회복지법인 장애인복지시설 지역사회복지시설 노인복지시설 노무·회계 등 분야별 교육을 마련했다. 아울러 연수로 사회복지 현장종사자와 중간관리자, 실무책임자, 최고관리자, 보육시설종사자 등을 위한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총 교육 대상은 2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재단은 내다보고 있다. 예년 대비 4배에 달하는 숫자다.

재단 상임이사 보인 스님은 불교사회복지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기본 정신을 되새기고,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운영한다연간 20여개의 강의를 개설, 재단 산하시설뿐만 아니라 불교사회복지법인 및 시설의 모든 종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단은 불교의 대사회 활동 확대를 위해 스님들이 참여할 수 있는 봉사 콘텐츠를 개발한다. 아직 실무차원의 협의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중앙승가대와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다. 이외에도 법인 사무국 내에 중장기발전위원회(가칭)을 조직, 정책조정·대외협력·재정후원 개발 등 각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산하시설 종사자 중 정책적 전문성이 뛰어난 인재들을 중심으로 워킹그룹을 구성해 정책 검토 및 자문 등의 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출된 비전은 121일 서울 AW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불교사회복지대회에서 발표된다.

보인 스님은 올해 재단 창립 25주년인 만큼 앞으로의 비전을 내부 구성원,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제시하고자 한다불교사회복지 정체성을 함께 공유하고 뜻을 같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인 경영을 하지는 않지만 법적 분쟁 발생 시 대표이사가 책임을 떠안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총무원장과 재단 대표이사 겸직을 분리하는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대표이사장과 대표이사를 함께 둔 대기업 사례를 취합해 검토 중이며, 이와 별개로 조계종 종법 제개정을 통한 대표자 변경 방법도 논의하고 있다.

한편 교구본사별 불교복지 확산을 위해 재단 차원의 법인 설립 및 교구 이양은 아직까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전남지역 교구들이 연합해 복지법인을 설립하려는 의지를 보여 추후 실무적인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보인 스님은 불교사회복지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온 재단의 오늘은, 약자를 보듬고 아픔을 나누며 지극한 마음으로 정진해온 모두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면서 복지실천가들이 자부심을 갖고 나아갈 수 있도록 보다 내실 있는 불교사회복지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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