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소원 명품녀 봉사팀 8년째 소외계층 봉사 나서

사단법인 미소원 ‘명품녀’들이 공양간에서 명절 음식을 지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명절이면 각 가정의 며느리들이 스트레스로 비명을 지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명절증후군이란 단어는 이미 익숙해졌고, 명절을 지낸 후 이혼 수치까지 늘어나 사회문제까지 되고 있다. 하지만 봉사로 행복한 명절을 맞고 있는 팀이 있다. 사단법인 미소원 봉사팀 명품녀. ‘명절에는 품절이 되는 그녀들이란 말을 줄여 명품녀라고 불리지만, 속뜻은 석가족의 대표 며느리이자 마음이 명품인 봉사자들이란 의미가 담겼다.

명절에는 품절되는 그녀들
명절마다 푸짐한 음식 지어
독거어르신·장애인에 전달
합동 차례와 윷놀이도 즐겨

설날 하루 전인 124일에 방문한 사단법인 미소원 공양간에는 푸짐한 명절 음식이 가득 찼다. 미소원이 마련한 명절 음식들은 일반 가정집에서 마련하는 제사 음식과 비슷하다. 각종 나물과 튀김, , 약밥, 잡채 그리고 생선까지 푸짐한 명절 음식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생선 까지 마련한 이유는 명절 음식을 차릴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다. 만성질환자, 장애인 그리고 독거노인까지 명절 음식이 먹고 싶지만 만들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나누고 풍성한 명절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장유정 미소원 이사장은 명품녀 봉사는 미소원 창립부터 지금까지 8년 동안 변함없이 진행해왔다명절은 맞았지만 가족이 없어 평소보다 더욱 외로워지는 이웃들을 위해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명절 음식을 만들기 위해 찾는 봉사자들은 명절 증후군이 웬 말이냐며 미소 지었다. 오랜 봉사 기간으로 가족들이 이해해줄 뿐 아니라 미리 집안 음식을 준비해둬 가정에도 소홀하지 않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지언(64) 팀장은 미리 집에서 필요한 제사 음식을 마련해두고 온다평소에도 반찬 봉사를 하고 있지만 명절은 더 특별해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리고 사실 도반들과 함께해 보다 즐겁고 스트레스 같은 건 느낄 일이 없다고 했다.

정인하(63) 팀장은 가족 같은 도반들과 함께해서인지 명절이라는 스트레스보다는 도리어 즐거움으로 가득 찬 시간을 보낸다홀로 계신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이 맛있게 드실 생각을 하니 더 보람차다고 말했다.

명품녀의 명절맞이 반찬 봉사는 며칠 전부터 장보기에 이어 재료 다듬기까지 포함해 당일 오전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진다. 50여 명을 위한 음식이다. 허리 펼 시간도 없을 정도로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즐겁다는 대답이 대부분이다.

설날 합동 차례를 지내는 미소원 봉사팀들의 모습

미소원은 설날 당일에는 독거 어르신과 만성질환자를 초대해 조상 위패를 모시고 합동 차례도 함께 지낸다. 아울러 식사 후 덕담을 주고받으며 윷놀이도 진행해 즐거움을 더한다.

합동 차례는 연종학림 주지 청명 스님이 직접 집전해 더욱 특별해지는 차례로, 눈시울이 적시는 사람들도 보인다. 또 차례에 참석하지 못한 가정을 위해서는 음식을 배달해주며 새해 소원 성취와 건강을 기원한다.

장유정 이사장은 명절에 어울리는 음식이 있다. 명절을 명절답게 보내도록 노력하며 사랑을 전하고 있다봉사와 나눔으로 함께해 웃음 가득한 시간으로 명절을 행복하게 보내는 미소원이다.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함께 웃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합동 차례 후 윷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봉사팀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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