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융무이(圓融無二)

 

홀연한

저절로
둘이 되고
셋이 되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때에 따라
역할 바꿔가며

온전한 세상
아름답게 꾸민다

하나면서 셋이고
셋이면서 하나여라

 

처음 만나는 순간, 앗! 하고 놀랐다. 어떻게 이런 암각화가 있을 수 있을까? 순수하고 해맑은 아이들이 그렸을까? 동심을 간직한 어른들이 그렸을까? 스마트폰을 쓰는 요즘의 우리 아이들도 이런 그림을 그리며 놀고 있을까? 해와 사람과 동물들이 서로 친구가 되어 잘 지내고 있는 기분 좋은 그림이다.

셋이며 하나인 존재들이,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가니 얼마나 좋은가!

의상 스님은, 세상 모든 것은 서로 다르게 생겼지만, 서로 연결되어진 형제들이라고 하셨다.(法性圓融 無二相) 가끔은 서로 많이 가지려고 다투기도 하고, 출신이 다르고, 피부색이 다르면, 높낮이를 따지고, 차별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본래부터 하나로 연결되어진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인류가 마음을 크게 한 번 먹고, 만물의 근본 마음자리는 서로 같기 때문에, 한 형제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어른답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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