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하시게 돼 무거운 마음…정진 스님 건강 걱정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월 29일 위례 상월선원을 방문했다. 총도감 혜일 스님 안내에 따라 선원을 둘러보는 모습.

한국불교 중흥불사인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의 회향을 일주일 앞두고 이낙연 前국무총리가 위례 상월선원 결사 현장을 참배했다.

이 前총리는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을 고려해 정치적 말 대신 스님들의 안위와 결사 후 국민화합으로 그 힘이 이어지길 기원했다.

기도법당에서 3배 예를 올린 이 前총리는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과 천막결사 총도감 혜일 스님의 안내를 받아 천막법당 외부를 살펴봤다.

이 前총리는 “스님들의 건강이 걱정되어 왔다. 이렇게 엄동설한에 스님들이 고행까지 해야하시는지 마음이 무겁다. 아무쪼록 원만 회향하시길 바란다. 정진 스님들을 처음 시작때 뵜기 때문에 회향 전에 찾아뵙는게 예의라 생각했다. 정치적 말은 오늘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실에서 이어진 차담에서 이 前총리는 대학 동기인 학담 스님과의 인연을 털어 놓기도 했다.

이 前총리는 “룸비니학생회였던 학담 스님과 대학 1학년때 같이 미팅을 나갔는데 즐거워했던 저를 비롯한 동기들과 달리 스님은 출가전임에도 괴로워 보였다”며 “1학년 마치고 스님이 되셔서 나타났는데 창신동 단칸방에서 함께 자취했다. 학담 스님과 기독교신자인 배귀섭, 그리고 저 셋이 함께 지내며 그때 종교에 대한 이해와 함께 균형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주지 원명 스님은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국민화합결사 등 4대 결사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 사회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하기 위한 결사인 만큼 결사 이후에도 그 정진의 원력이 불교계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곳곳에도 퍼지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화답했다.

이날 자리에는 강창일 前국회 정각회장도 함께 했다. 강창일 前회장은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산중의 결사가 저잣거리로 내려온 대중결사의 의미가 크다. 스님들 건강이 염려되는데 무사히 회향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한편, 이날 상월선원 외호대중은 천막결사 회향을 앞두고 1주일간 가행정진에 들어간다.

이낙연 전 총리가 대중법당에서 참배하고 있다.
이낙연 전 총리와 강창일 국회의원이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상월선원 총도감 혜일 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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