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법선언서 부처님 전법교시
현재 세계 종교 발전 기틀돼

부부가 아이를 낳지 않으면 그 집안은 절손(絶孫)이 되어 가문은 문을 닫는다. 불교교단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법 포교하여 불자가 생겨나야지 불법이 계승 발전할 수 있다. 전법 포교가 교단을 유지 발전시키는 제일 요건이다.

포교 방법은 연설로 하는 강연 설법, 경전을 번역하거나 해설하여 유포하는 문서포교, 복지 자선사업 등이 있으나 연설로 하는 강연 설법이 중심이다.

인간은 언어문자를 발명하여 상호 의사를 소통하고, 인간이 이룩한 문화의 내용을 기록하고 저장하여 계승 발전시켜 위대한 인간 문화를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언어적 동물로 언어문자는 인간이 이룩한 문화의 금자탑이다. 전교 설법은 언어문자를 통해서 한다.

이웃종교에서는 입교해서 3일만 돼도 입만 열면 자신들의 종교의 말씀을 전도한다. 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충만해 있다.

부처님께서 전법선언에서 세상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전도의 길을 떠나라고 최초의 제자들에게 명령하신 것이다. 부루나를 위시한 제자들은 목숨을 바쳐 부처님의 전법 교시(敎示)를 받들어 오늘날 불교가 세계종교가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

설법은 불교교단의 존망성쇠를 가름하는 생명줄이다. 만해 한용운은 <조선불교유신론>에서 세력이 부진한 것은 포교가 되지 않은데 원인이 있고, 포교가 성행하면 세력이 늘고 세력이 늘면 사람이 늘어나서 포교가 쉽게 이뤄진다고 하였다.

만해는 ()은 깨달음을 위한 길이고, ()는 중생 교화를 위한 길이다고 하였다. 선과 교가 둘이 아니요, 깨달음과 중생교화가 둘이 아니다. 어찌 우리 불교는 깨달음을 위한 안거(安居)는 길고, 전법 교화는 소홀한 것인가.

높은 산을 등산할 때 먼저 등반했던 사람의 축적된 정보나 정확한 안내는 생명을 지켜주듯이 불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부처님 말씀을 알기 쉽게 잘 전달하는 법사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신학대학에서는 학과나 교육과정에서 설교학’, ‘목회학’, ‘목회상담학등 과목이 중심인데, 우리는 설법학’, ‘포교학의 명칭도 없고, 교육과정도 없으니 안타까운 현실이다.

필자가 불교대학을 다닐 때 불교학과 법우들과 부루나 전철 전법단을 조직하여 동대문역에서 구로역까지 전철 안에서 실제로 설법을 연수했다. 지금도 안타까운 것은 우리를 이끌어주는 선지식이 아무도 없었다. 그때 전법 경험의 원력과 뚝심은 삼십칠 년 동안 불교종립학교에서 교법사, 교장으로 봉직하면서 큰 힘이 되었다.

천학비재의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불교의 설법론에 대하여 집필해보려는 원력을 세운 것은 그동안 입은 불은에 보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전법 현장에서 설법을 하는 스님, 재가법사, 일반 불자들이 청법(聽法) 대중에게 알기 쉽고, 유익하고 흥미롭게 설법할 수 있는 방법과 기술에 대하여 하나의 설법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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