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간다라불교 강연하는 권오민 교수

2월 12일부터 5주에 걸쳐
장충동 문화살롱 ‘기룬’서
아카마지 기획 강연 진행

카슈미르나 간다라를 들어본 적 없는 불자는 아마 드물 겁니다. 그럼에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불자는 많지 않을 겁니다. 흔히 불교학의 고향을 석가모니 부처님이 활동했던 인도 마가다나 나란다 지역으로 생각하지만, 진짜 불교학의 고향은 카슈미르와 간다라입니다.”

아비달마불교를 연구해온 권오민 경상대 철학과 교수가 그간의 간다라유적 탐방을 거쳐 정리한 간다라불교의 역사와 문화를 대중강연으로 풀어낸다. 212일부터 5주간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서울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2층 문화살롱 기룬에서 열리는 아카마지 기획 강연에서다.

권오민 교수

권 교수는 앞서 2015년에 파키스탄 일대를 여행하면서 카슈미르와 간다라유적을 순례했다. 이 과정을 언론사에 연재하고, 못다 한 이야기를 최근 출간한 불교학의 고향, 카슈미르와 간다라를 가다에 담았다. 이번 강연에서는 카슈미르와 간다라가 어떤 이유로 불교학의 고향인지 조목조목 짚어 설명할 예정이다.

카슈미르는 실크로드 위에 있어 동아시아로 들어오는 불교의 전초기지이자 아비달마의 본산입니다. 아비달마에서는 논리를 첫째로 여기는 불교죠. 반면 간다라는 정서에 호소하는 이야기가 많이 만들어집니다. 또한 무착·세친보살 등 초기 인도불교를 대표하는 논사들의 고향이기도 하고요.”

권 교수는 카슈미르와 간다라가 불교학의 고향인 근거로 결집을 꼽았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한 뒤 제자들이 왕사성 부근 비파라산 칠엽굴에 모여 가르침을 정리한 제1차 결집, 100년이 지나 바이샬리에서 700여 비구가 모인 제2차 결집, 아소카왕의 주선 아래 1000여 비구가 인도 파트나 지역에서 삼장을 정리한 제3차 결집, 그리고 카니슈카왕에 의해 간다라지역에서 제4차 결집이 이뤄진다. 여기서 티베트불교는 카니슈카왕의 결집을 제3차로 보기도 한다.

현장 스님의 대당서역기에서는 이렇게 중요한 결집을 간다라라는 산골에서 한 이유를 찾습니다. 현장 스님은 마가다나 나란다의 불교학이 훼손됐다고 봤습니다. 외도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죠. 순수성을 보장하기 위해 간다라에서 결집을 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마가다 지역에서 특정 논서가 저술됐다는 근거는 드물지만, 온갖 구법승들의 기록에는 카슈미르와 간다라지역에서 어떤 논사가 어느 책을 썼는지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권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불교학의 고향, 카슈미르와 간다라 카슈미르, 아비달마 비바사의 산실 간다라1-탁실라, 불전문학 비유문학의 산실 간다라2-페샤와르, 불교논사들의 고향 불연의 땅 스와트를 주제로 5주에 걸쳐 간다라불교를 소개한다. 참가비는 회당 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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