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 에버그린 지구, 테라와다 불교 사찰
캄보디아 불교계 건립 추진
법당·공동회관 등 갖췄지만
일부 지역주민 반대 의견 내
공청회 열고 오해 해소 나서
미국 산호세에 사찰 건립을 위해 사찰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소통에 나서 화제다. 1월 10일, 미국의 ‘산호세 스포트라이트’는 산호세의 에버그린 지구의 불교사찰과 주민들이 함께 의견을 조율한 과정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150여 명의 지역주민들이 모였다. 의제는 에버그린 지구에 새롭게 건립될 불교사찰에 관한 내용이었다. 두 시간 가량 이어진 대화는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에버그린 지구의 루비가(街)에 건립될 왓 크메르 캄푸치아 크롬 사원(Wat Khmer Kampuchea Krom Temple)은 캄보디아 불교계가 건립할 테라와다 불교사찰이다. 사찰 측이 시에 제출한 계획서에 따르면 사찰은 법당과 공동회관, 식당, 8인의 스님들을 위한 숙소를 갖출 예정이다.
사찰 측은 “이 지역은 운전을 할 수 없는 노인들을 포함한 300여 가구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차량소음과 매연, 주차난을 줄이기 위해 83대 규모의 주차장을 지하로 이전하는 등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용해 당초계획에서 일부 수정했다”고 밝혔다.
사찰의 건립자이자 전무이사 인 리아 람 씨는 “사찰은 넓은 공간과 정원을 가진 평화롭고 사색적인 장소가 될 것이다. 모든 계획은 주변 지역사회에 맞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의 대표 설계자와 건축사 역시 “사찰이 건립될 지역이 단독주택 구역이지만, 산호세시는 이러한 지역에 종교시설을 건설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도시정비사업을 위한 활용방안으로 산호세시는 종교시설 같은 지역사회 공동체의 공간을 지원한다”며 법적으로나 시 운영계획상에서 전혀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사찰 측이 준비한 30분간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인근 단체 ‘루비 놀우드 코어 그룹’ 멤버들은 해당 계획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반대 측은 “예불과 특별 행사 동안에는 교회, 회당, 모스크와 유사하게 교통량이 증가하고 소음공해와 사생활 침해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 측 대표인 쿠베키 씨는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칠 수 없다. 결혼식과 장례식으로 인한 교통량 증가를 원치 않으며, 갑작스럽게 변한 환경적 외관이 에버그린 지구 미래건설의 선례가 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사찰 건립 예정부지에는 5채의 버려진 단독 주택과 헛간이 있다. 현재 이 건물들의 높이는 10m밖에 되지 않는 반면, 사찰의 높이는 최고 20m까지 확장될 계획이다. 적절한 수행환경을 위해 기존에 식재된 나무들을 제거하는 등의 계획이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리아 람 전무이사는 테라와다 불교의 전통적인 결혼식과 장례식은 전통적으로 사찰이 아닌 불자의 집에서 봉행된다고 답변했다.
람씨는 “다양한 의견을 고맙게 생각한다. 많은 주민들이 불교문화에 대해 잘 모르거나 오해하는 것에서 이견이 일어난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문화, 종교, 삶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람 씨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일부 주민들이 끝까지 싸우겠지만, 이번 대화를 통해 발전적인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