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들에게 인기… 영험담 점차 늘어나

불상불탑 형태 대부분이지만
고승·민간신앙 유래도 있어
SNS로 대중 소문 퍼지면서
일부 호신불 수십억 원 호가

마하랏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프라쿠르안’들. 사진출처=엑사이트 뉴스

전통적으로 많은 불교국가에는 소지자의 심신을 지켜준다는 호신불이나 호신부의 전통이 전해오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상좌부 불교국가인 태국에선 프라쿠르안이라는 호신불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화제다. 19, 일본의 엑사이트 뉴스는 태국의 호신불 열풍에 대해 특별 보도했다.

프라쿠르안(Prakuran)’은 일반적으로 불상이나 불탑의 형상으로 조성된다. 개중에는 유명한 고승의 모습이나 태국 민간신앙에서 유래한 모양도 있다. 이들은 모두 태국 국내 각지의 사찰에서 만들어지며 스님들의 축원을 통해 완성된다. 보통은 목에 걸 수 있게 목걸이 형태로 나오지만, 개중에는 벽걸이 액자의 형태로 나오기도 한다.

중년 남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는 프라쿠르안에 대해 엑사이트 뉴스프라쿠르안에 대한 태국인들의 생각은 여타 불교국가에서 생각하는 호신불·호신부의 개념과 조금 다르다고 전했다.

엑사이트 뉴스는 태국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태국인들은 프라쿠르안에 실제로 강력한 힘이 있다고 믿는다. 그 자체를 소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부처님의 강력한 위신력으로 보호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태국에서는 프라쿠르안과 관련된 영험담이나 소문이 무성해 이를 모은 책이 따로 출판되기도 했다.

인터뷰에 응한 한 태국인은 프라쿠르안을 몸에 소지하고 있다가 사고를 피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흔하다. 실제 몇 년 전 대형 교통사고의 생존자들이 전원 프라쿠르안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그 인기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태국 내에서 프라쿠르안 시장은 매우 활성화된 상태다. 태국 내에서 가장 큰 시장은 방콕의 마하랏 시장. 전문 업체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장품을 판매하려는 사람까지 국내외의 수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러다보니 전문 감정사도 등장하고 있다. 시대나 조성된 사찰, 조형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가치가 조명되고 있다. 특히 유명한 고승이 만들었거나 수백 년이 지나 고고학적인 가치가 있는 것, 오래된 사원의 탑 등에서 나온 파편이나 고승의 사리나 유발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엔 수십억 원을 호가한다. 그 경제적 가치는 태국 내에서 널리 인식돼, 부동산 등 고액의 거래에서 프라쿠르안이 담보로도 통용되기도 한다.

한편 이러한 열풍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존재한다. 한 불자는 몸을 지켜준다고 하는 빠릿따(paritta, 수호경)에 대한 신앙이 민간신앙과 합쳐져 생겨난 현상이라며 지나친 열광은 불교 본연의 모습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다른 불자는 불상이나 덕이 높은 스님들의 모습을 몸에 지니고 다니며 신심을 보이는 것은 좋지만, 그 자체에 특별한 힘이 있다고 믿는 것은 말 그대로 우상숭배다. 부처님은 우상숭배를 가르치지 않았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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