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부산 광명사 기획·원력·봉사 3박자

부산 광명사가 적극적인 어린이 포교에 나서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에서 어린이들이 법회를 장엄하는 모습.

타종교에 비해 청소년·영유아층 신도가 적은 불교에서 어린이 포교의 중요성은 늘 강조되지만, 여전히 법회와 수련회 등 어린이를 위한 기본 프로그램이 사찰에서 사라지는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부산 천태종 광명사가 어린이 포교에 박차를 가하고 성공적인 사례가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지 개문 스님 어린이에 관심
행사 기획부터 쉬운 불교고민
대학생 숙소 제공, 동참 이끌어
청장년 포교로 자연스레 이어져

천태종 광명사(주지 개문)14일 처음으로 개최한 1회 어린이 겨울불교학교에는 100여 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모여들었다. 사찰 인근에 거주하는 어린이뿐 아니라 부산 각 지역에서 참여한 아이들의 밝은 목소리가 법당을 가득 채웠다. 이와 함께 매주 일요일 열리는 정기법회에는 어린이 30여 명이 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16개월 전만 해도 법회에 참석한 어린이는 3~5명이 최대인원인 광명사였다. 광명사는 어린이 포교에 힘을 쏟은 이래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처음 개최한 수련회도 참석인원이 높아 어린이 포교의 성공 열쇠를 제시할 전망이다.

광명사 어린이 포교가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 수 있는 건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과 ‘주지 개문 스님의 원력’ 그리고 ‘대학생 봉사’ 등 세 박자가 맞았기 때문으로 사찰 측은 보고 있다. 광명사 어린이 법회에 동참한 어린이가 특별활동에 참여한 모습

광명사 어린이 포교가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 수 있는 건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주지 개문 스님의 원력그리고 대학생 봉사등 세 박자가 맞았기 때문으로 사찰 측은 보고 있다.

광명사의 어린이 프로그램은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번 어린이 겨울불교학교에서도 육도윤회를 이해시키기 위해 영화 신과 함께에서 영감을 얻어 특별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영화 신과 함께에서 나오는 지옥세계를 주제별로 잡아 어린이가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이끌고, 자칫 무섭고 어려울 수 있는 사후 세계에 대한 설명이 게임과 체험으로 재미있게 담기도록 했다. 아울러 한빙지옥, 철상지옥, 아귀도 등 각 지옥세계에 맞도록 효와 불살생, 불망언 등 부처님 가르침을 강조했다.

광명사 어린이 법회에 동참한 어린이들이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

정기법회에서도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동지, 부처님오신날, 정월대보름 등 각 계절 절기 및 행사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을 기울였다. 아이들의 연령대와 시시각각 바뀌는 관심사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이 모든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선 봉사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도움에 나선 이들은 바로 부산대 학생들이다. 광명사는 현재 부산대 학생들을 위한 숙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숙소에서 지내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뒷받침해주면서 어린이 법회가 수월하게 진행됐다.

박성현 지도교사는 대학생들이 3명씩 조를 이뤄 방문해 아이들의 선생님이 되어주고, 봉사를 담당해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어려움이 없었다대학생들도 불자로 거듭나는 계기가 돼 청년포교 현장까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현 지도교사는 광명사가 어린이 포교에 박차를 가한 건 주지 개문 스님의 원력과 지도법사 스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박 지도교사는 주지스님이 어린이 포교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시설 지원 등 아낌없는 후원이 이어졌다아울러 크고 작은 행사에 어린이들이 참여하도록 열린 마음으로 이끌어주셔서 어린이들의 활동이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광명사 어린이회는 지난해 광명사 신도회 창립 50주년 행사와 부처님오신날 등 굵직한 행사에 참여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어린이들의 활약이 신도들의 눈길을 끌면서 광명사 노불자들도 어린이 법회를 인식해 손자·손녀 등 가족들을 법회에 데리고 오는 계기가 됐다.

박 지도교사는 광명사는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유치원 졸업 후 학교에 진학하면 불교적인 가르침이 흩어져 아쉬웠는데 이제 아이들의 관심이 높아져 무엇보다 기쁘다. 아이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사찰에서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지 개문 스님과 어린이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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