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 1월 18일 상월선원서 용맹정진

종회의원 40여명 정진 참여
아홉 스님들 무탈 회향 기원
“곡기 끊고 수행하는 스님도
…시간 갈수록 정진력 높아져”

조계종 중앙종회는 1월 18일 위례천막결사 상월선원에서 용맹정진 법회를 봉행했다.

천막결사를 발화점으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차원이 열리길 기원합니다. 저희도 앞으로 천막결사의 가르침 그대로 게으름 없이 정진하겠습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이 위례천막결사 상월선원에서 이뤄지는 9명 스님들의 정진 원만 회향을 기원하고 결사 정진 동참을 발원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118일 위례천막결사 상월선원에서 용맹정진 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과 수석부의장 장명·차석부의장 법원 스님을 비롯해 상임분과위원장 등운·만당·상덕 스님, 종회의원 선광·성행·태진·혜도·진명 스님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윤성이 동국대 총장,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200여 명도 법회에 동참했다.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법회는 저녁예불과 반야심경 봉독, 고불문 낭독, 석가모니불 정근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수석부의장 장명 스님은 법회 대중을 대표해 고불문을 낭독했다.

대중들은 고불문을 통해 혹독한 계절이지만 상월선원의 결사 정진은 더욱 뜨겁고,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은 너무도 절실하다. 저희들은 상월선원 결제대중을 예경하고, 오늘의 공덕을 우리 사회에 널리 나누고자 한다면서 국민들이 원융 화합을 이루고, 수행자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한국 불교의 미래가 환하게 밝아질 때까지 일심으로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은 인사말에서 쉼 없는 정진을 당부했다. 스님은 아홉 스님은 어둠 속에서 힘들고 고단한 세상 만물을 두루 비추는 달빛처럼 부처님의 자비행을 사부대중의 마음에 다시 새겨넣고 있다. 한국불교가, 조계종단이 사부대중으로부터 감동과 진정성의 종교로 거듭나도록 일점돌파(一點突破) 전환점이 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상월선원 천막결사가 모쪼록 원만 회향되길 부처님 전에 기도드리며, 천막결사를 발화점으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차원이 열리길 기원한다. 앞으로 천막결사의 가르침 그대로 게으름 없이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석부의장 장명 스님이 고불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어 동참 대중은 교육분과위원장 상덕 스님이 대표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상월선원 천막결사가 한국사회를 밝히는 법()의 등불이 되길 기원했다.

대중들은 동안거 결제에 들어가신 아홉 분의 결사대중 스님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불교중흥, 화합과 상생을 발원하며 이 자리에 모였다이 용맹정진을 시작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펼쳐 나가고, 지혜의 등불을 밝혀, 고통받는 국민들이 안정되어 화합을 이루고, 한국불교의 미래가 환하게 밝아지기를 발원한다고 밝혔다.

동참 종회의원 스님과 대중들의 결의 발언도 이어졌다. 차석부의장 법원 스님은 “20여년 전 군법사 시절 이곳은 공수특전단 법당으로서 선배님이 법사로 활동해 도움을 드리려 자주왔었다. 이제 강산이 두 번 변화해 신도시가 들어서고 새로운 불사가 시작되려 하고 있다면서 지금 아홉 스님들이 한국불교 변화를 위한 희망을 심고 있다. 중앙종회의원으로서 한국불교가 발전할 수 있도록 결사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분과위원장 상덕 스님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상월선원 무문관에 입방하지 못했지만, 동참했다는 의지로 안거 입재 이후 삭발과 수염을 깎지 않은 중앙종회의원 제민 스님은 스승의 은혜를 선창해 법회 대중과 불렀다. 스님은 엄동설한에 천막에서 14시간 정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저 역시 동참하는 마음으로 삭발과 면도를 하지 않고 있다. 9명 스님들은 우리에 스승과 같다. 스승의 정진이 무탈히 회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월선원의 총도감이자 중앙종회의원인 혜일 스님은 현재 아홉 스님들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혜일 스님이 전한 상황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동안거 결사가 약 70여 일이 지나며 스님들의 건강상태는 매우 안 좋다. 2~3일 전에는 대중 중 한 스님이 의식을 잃는 긴급상황이 발생해 의료진이 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홉 스님들의 정진력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고 한다. 혜일 스님은 의식을 회복하면 진료를 거부하며 외호대중에게 내 수행을 방해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면서 심지어 한 끼 공양마저 마다하고 곡기를 끊고, 두부 4·방울토마토 3·나물무침 2젓가락만 섭취하는 스님도 있다. 극한의 환경에서도 수행자의 결기를 보여주는 아홉 스님들을 보면 저절로 경외의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차석부의장 법원 스님이 결의 발언을 하고 있다.

비구니 종회의원 진명 스님은 결사 대중의 뜻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천막에서 난방기구 없이 옷 한 벌에 의지해 세수도 삭발도 없이 동안거를 하신다고 하여 나 역시 요사채 온도를 낮췄다면서 편안함을 내려놓고 생사를 걸고 정진하는 스님들의 뜻을 상기하며 각자 자리에서 화합상생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법회 대중들은 석가모니불 정근, 신묘장구대다라니 21송을 한 뒤 좌선에 들었다.

이에 앞서 118일 오전 조계종 중앙종회 총무분과위원장 각림·사회분과위원장 무관·호법분과위원장 제정 스님, 종책모임 법화회 회장 함결 스님은 상월선원 무문관 체험동에 12일 체험 수행에 들어갔다.

저녁 예불을 하고 있는 법회 참여 대중들.
참여 대중이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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