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종교, 성적지향 등으로 인한 차별 금지를 법제화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거리로 나섰다. 스님들은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는 날까지 무기한 기도회를 이어간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이하 사노위)은 1월 16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무기한 기도회’를 열었다. 앞으로 사노위는 격주 목요일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기도회를 봉행한다.

지난 2007년 12월 제17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차별금지법은 제18, 19대 국회에서도 발의가 이어졌으나 보수 기독교계의 집단 협박과 항의로 수차례 철회됐다.

이날 스님들은 염불기도와 율동 퍼포먼스를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정부 부처와 국회에 촉구했다.

사노위원장 혜찬 스님은 고불문을 통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사해 평등, 사해 일미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를 위한 기도회를 시작한다”면서 “차별금지법이 하루 속히 제정돼 누구도 차별과 멸시 혐오를 받지 않도록 가피를 내려달라”고 밝혔다.

이날 기도회는 10년동안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을 펼쳐온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장과 비정규직 차별로 희생된 故 김용균 노동자 모친 김미숙 씨도 참석해 연대 발언을 이어갔다.

이종걸 집행위원장은 “차별금지법은 평등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라며 “제정이 어렵다고 포기하거나 미뤄서는 안된다. 오늘의 기도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숙 씨도 “비정규직 노동자를 비롯해 모든 사람에 대한 차별이 없는 세상이 와야 한다”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호소했다.

한편, 기도회에는 사노위원장 혜찬 스님과 부위원장 지몽 스님, 위원 법상·시경·주연·현성·백비·한수·인우 스님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