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종단협의회, 조계사서 신년하례법회

지난해 이어 김정숙 여사 동참
불교계와 한반도 평화 재차 기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김정숙 여사가 부처님전에 등 공양을 올리고 있다.

경자년 새해 한국불교계가 국가와 불교의 발전, 국민의 행복을 기원하는 법석을 마련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116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불기 2564(2020)년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를 봉행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등 각 종단 지도자와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한 하례법회에는 지난해에 이어 김정숙 여사가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원행 스님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와 오는 4월 총선을 짚으며 평화로운 대한민국이 되도록 정치와 종교영역 모두 힘쓸 것을 당부했다. 특히 김정숙 여사와 부처님전에 등 공양을 올리며 국민과 불자들이 밝은 새해를 열어 나가길 기원했다.

신년하례법회에서 법어를 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원행 스님은 법어에서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높아진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열망이 최근 북미대화 교착상태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나아가 열강들의 위기 조성은 국제정세 불안으로 이어져 세계평화를 위한 기도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며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지길 기대한다. 공명선거와 선거중립을 통해 사회통합과 민주주의를 신장하기 위한 시민사회 활동에 역할이 있다면 불교계도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이어 우리 국민들은 안전한 산업환경,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 나라다운 나라를 통해 더 평화롭고 행복한 공동체를 희망하고 있다. 불평등, 불공정, 양극화 등을 해소하고 우리 사회의 모든 차별을 근절하며 인권을 신장하기 위한 사회공동선 실천활동도 불교계가 지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차석부회장 회성 정사도 문재인 대통령이 천명한 공정사회 구현에 뜻을 함께하며 부처님께서는 직심이 곧 정토라고 했다. 국민들 마음이 바로 직심이다. 모두 직심을 일으켜 정치의 무질서, 경제의 불공정, 사회의 무자비 등 정도를 벗어난 시대적 불균형을 해소하자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가 신년하례법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그간 불교계 주요 행사에 참석해 지속적으로 교류해온 김정숙 여사도 이에 공감하며 불교계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정숙 여사는 강원도의 오래된 한 사찰 현판에 설청구민(說聽俱泯)’이라는 네 글자가 적혀 있다. 서로를 향해 마음의 귀를 열 때 너와 내가 하나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경계가 모두 지워지는 그곳에는 갈등도 대립도 없다불교의 인드라망은 오늘의 우리에게 공존과 상생의 가르침을 준다. 우리 모두 하심한다면 상생하는 세상으로 가는 길은 멀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강창일 국회정각회장은 입법부를 대표해 부처님이 중생에게 가르친 것은 자비심과 중도, 그리고 화쟁이다. 하지만 이런 가르침이 가장 절실한 국회는 정작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국회의원으로서 죄송한 마음이라며 차이와 다름을 넘어 존중하고 이해하며 화합 이루는 것은 국회에서 반드시 실천돼야 할 덕목이다. 정치개혁, 국회개혁을 위해 다음 선거에 나서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신년하례법회에서 청년포교 활성화를 위해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에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신년하례법회에 참석한 불교지도자들과 정관계 인사들이 배례하고 있다.
신년하례법회 참석 내빈들의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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