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가장 오래된 사원 법당은 소실돼

지난해 9월 시작된 대형 산불
전국적으로 번지며 피해 입어
스님·종무원 화마에 대피해
야생동물 보호에 힘써 ‘귀감’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왓 부다 담마가 불길에 휩싸인 모습. 사진출처=부디스트도어

지난해 9월 호주 남동부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5개월째 진행되면서 국가적 재난으로 번진 가운데, 이로 인한 불교계의 피해도 막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지난달 초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이 화재 피해를 입었고, 다른 사원들의 피해 사례도 속속 확인된다. 현재 호주 산불은 서울 면적의 100배에 달하는 토지를 태워 최악의 재난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스님들은 야생동물 보호에 앞장서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불교 매체 라이언스로어(Lion‘s roar)16(현지시간) “맹렬한 산불로 인해 호주의 여러 불교 사찰이 대피했다며 선타람(Sunntaram)숲 사원, 산티(Santi)숲 사원, 베자살라(Vejjasala) 영성 수련소 등의 피해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다행히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언제 덮칠지 모르는 불길로 인해 각 사원의 모든 스님들과 종무원들, 동물들까지 대피한 상황이다.

선타람숲 사원 승려들은 2019년 마지막 날인 구랍 31일 고양이·공작새 등 경내 동물들과 함께 대피했다. 그들은 대피 후에도 화재로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들을 위해 음식과 물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의 대피 이후인 지난 6일 현장을 방문한 봉사자 킴 맥스위니(Kim McSweeney)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선타람숲 사원과 산티숲 사원은 아직까지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고 적었다. 다만 그는 베자살라 영성 수련소는 다리와 건물 1동이 불에 탔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인 왓 부다 담마(Wat Buddha Dhamma)가 산불로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 사원의 법당 1채가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원 인근 전역에 퍼지고 있는 산불로 인해 다른 법당 역시 소실 직전인 것으로 전해진다. 소방당국이 헬리콥터를 이용해 사원 인근에서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왓 부다 담마는 저명한 아야 케마(Ayya Khema, 1923~1997)1978년 다룩국립공원(Dharug National Park)에 세운 사찰이다. 프라 칸티팔로(Phra Khantipalo)가 최초의 주지 스님이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