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육군훈련소 호국 연무사서 3000명 대상

육군훈련소 호국 연무사 큰법당에서 3000여 장병들에게 십선계를 설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2020년 경자년 새해 군장병들을 위해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가 새롭게 마련한 십선계가 처음으로 수계됐다. 첫 수계법사로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나섰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선묵 혜자)111일 논산 육군훈련소 호국 연무사에서 총무원장 원행 스님 십선계 수계법회를 훈련병 3000여 명을 대상으로 봉행했다. 십선계 수계법회는 기존 오계 중 장병들이 외박·휴가기간 중 불음주를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에 따라 불음주를 제외한 4계에 험담·이간질·탐욕 등을 금하는 6가지를 더한 세속인이 지켜야 할 십선계를 도입했다.

이 자리에서 원행 스님은 군장병들에게 십선계를 하나씩 설한 뒤 수계공덕으로 일평생 행복한 삶을 살길 기원했다. 원행 스님은 연무대는 신라와 백제가 마지막 결전을 벌인 아주 의미 있는 곳이다. 연무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계백장군의 묘가 있다고 법문을 시작했다.

원행 스님은 이어 계백장군의 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과거 이완용의 묘가 있었다. 미국에 있던 후손들이 파장해 지금은 사라졌다면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생한 계백장군의 묘는 돌무덤에서 왕릉처럼 변했고, 나라에 해악을 끼친 이완용의 묘는 사라졌다. 이는 사필귀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이 훈련병 대표에게 연비를 하고 있다. 최근 군법당에서는 향 연비가 아닌 도장 연비가 이뤄진다.

그러면서 원행 스님은 개개인이 사람 또는 죄를 미워할 필요가 없고, 모든 이는 자연의 이치에 의해 과보를 받는다는 점을 짚었다. 아울러 군장병들이 나라와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입대한 만큼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할 것을 당부했다.

원행 스님은 여러분의 선배들이 나라를 지켰고, 이제는 여러분이 그 임무를 수행한다. 나중엔 후배들이 맡을 일이라며 나라 없는 민족은 다른 나라의 노예로 전락하기 쉽다. 누군가는 지켜야 할 의무를 더욱 값지게 여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행 스님을 비롯해 20여 명의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국장단스님들은 장병들에게 연비하며 십선계를 지키며 참된 불자로 거듭날 것을 기원했다. 이에 장병들은 합장한 채 삼귀의를 하고 십선계를 받은 저희들은 이 공덕으로 삼악도와 팔난에 떨어지지 않고, 모든 부처님의 일을 성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군종교구장 혜자 스님과 각 군 군승법사를 비롯한 군종교구 관계자들은 계룡대 3군본부 영외법당 신축불사를 위해 백만원력 결집불사 약정기금 36500만원을 원행 스님에게 전달했으며, 원행 스님은 호국 연무사 격려금 1000만원을 수여했다.

한편 이날 수계법회에는 원행 스님과 혜자 스님, 김인건 육군훈련소장, 김한태 육군부사관학교장, 군종병과장 이정우 법사 등이 함께했다.

육군훈련소 첫 십선계 수계법회에는 원행 스님뿐만 아니라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국장단 스님들도 동참했다.
십선계 수계법회에서 삼귀의례 하는 스님과 장병들.
이날 군종교구는 총무원장 원행 스님에게 백만원력 결집불사 약정금 3억6500만원을 전달했다.
법회가 끝난 뒤 스님들과 군장교들의 기념촬영.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