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팔공총림 동화사서 ‘대종사 법계 품수식’
한국불교를 이끌어온 수행의 사표(師表)에게만 주어지는 대종사 법계,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아 12명의 대종사가 탄생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은 1월 8일 팔공총림 동화사 통일기원대전에서 ‘신년하례 및 대종사 법계품서식’을 봉행했다. 이날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법인·보광·문인·청우·자광·천진·종성·정우·정광·혜거·선용·동광 스님 등 12명에게 대종사 법계를 내렸다.
진제 스님은 각 스님들에게 대종사 법계증과 대종사를 상징하는 25조 가사를 전달하며 새로운 대종사의 탄생을 찬탄했다. 진제 스님은 “대종사님들은 일평생 올곧은 수행과 덕성으로 불덕과 지혜를 두루 갖추니, 이는 수행력과 지도력의 상징으로 존경과 흠모가 따르니 만고의 방양”이라며 “대종사의 출현은 어둠 속의 등불을 만난 것과 같고 먼 길을 떠나는 이가 나침반을 만나는 것과 같으니 모두가 학수고대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2명의 대종사에게 수행력을 상징하는 불자(拂子)를 봉정하며 종단 발전을 이끌어줄 것을 요청했다. 원행 스님은 “종도들은 큰스님들의 덕화를 본받아 청정한 수행가풍과 종단 위상을 반석처럼 세우는 데 매진하겠다. 항상 종도들이 무명과 대립에서 벗어나도록 지도해주시길 간곡히 청한다”고 말했다.
대종사 스님들은 25조 가사를 수하고 부처님전에 예를 올렸다. 이와 함께 모든 대중의 성불을 위해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12명의 대종사 스님들은 “종단 최고 법계를 품수하는 대종사 비구들이 오랜 세월 선근인연으로 세간의 온갖 번뇌를 여의고, 지금 이 법석에서 큰 서원을 발하옵고 역대전등의 정통법인을 받으려 하온다”며 “바다같이 한량없는 불법의 진실한 뜻 깊이 수지하여 광도중생의 대원과 번뇌 불생의 대열반에 이르도록 발원한다”고 고불문을 낭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