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데스크 초대석] 서울 전등선원 회주 동명 스님
[신년 데스크 초대석] 서울 전등선원 회주 동명 스님
  • 대담= 김주일 기자
  • 승인 2020.01.0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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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자유자재로 놓는 힘이 수행”

전등회·선원 50년… 마음공부 산실
올바른 마음 쓰는 법 전달, 창립정신
스승 해안스님 선양한 ‘심인탑’ 건립
“맑은 마음 자주 많이 먹는 것 필요”
동명스님은… 1950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났다. 1964년 부안 내소사에서 해안(海眼)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내소사에서 사미계를, 통도사에서 구족계를 수지하고 1975년 해인사 강원을 졸업했다. 이후 해인사, 송광사, 백양사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했으며, 동국대 불교대학원을 졸업했다. 부안 내소사 주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서울 개운사 주지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서울 성북동 전등사 회주, 조계종소청심사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동명스님은… 1950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났다. 1964년 부안 내소사에서 해안(海眼)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내소사에서 사미계를, 통도사에서 구족계를 수지하고 1975년 해인사 강원을 졸업했다. 이후 해인사, 송광사, 백양사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했으며, 동국대 불교대학원을 졸업했다. 부안 내소사 주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서울 개운사 주지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서울 성북동 전등사 회주, 조계종소청심사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는 전등선원 회주 동명 스님에겐 좀 특별한 시간이다. 작년은 그의 스승인 해안 스님(1901∼1974)이 불교 전등회(傳燈會)를 만든지 50년이 됐다. 그래서 제자인 동명 스님은 지난해 전북 부안군 내소사 지장암 서래선림 앞마당에 스승인 해안 스님을 기리는 심인탑(心印塔)을 세웠다. 또한 올해는 승속의 차별없이 도심 시민선방서 안거 정진을 해온 서울 성북동 전등선원이 창건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이에 구랍 26일 동명 스님이 회주로 주석중인 서울 성북동 전등선원을 찾아 스승인 해안 스님과의 인연담과 선수행 포교, 삶의 지혜 등을 두루 여쭈었다.  <편집자주>

▲지난해에 스승인 해안 스님을 기리는 심인탑을 세웠는데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요?
-말 그대로 풀이하면 마음에 도장을 찍는다는 것입니다. 탑이 건립된 내소사 지장암은 스승께서 열반하신 곳입니다. 그곳에 바로 스승의 큰 그 마음을 심어놓자는 발원의 표상입니다. 평소 스승께서는 ‘생사어시 시무생사(生死於是 是無生事)’를 강조하셨습니다. 즉 죽고 사는 것은 마음에서 나왔으나, 마음에는 생사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생사를 포함한 세상사 모든 일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으니 열심히 정진하면 불법에 다가갈 수 있다는 말이죠. 심인탑에도 그런 스승님의 큰 가르침을 담았습니다. 또한 스승님께서 <십현담(十玄談)>을 평소 가장 좋아했기에 심인탑이라 이름 붙인 부분도 있습니다.

▲심인탑 조성 기간만도 7년이란 적지 않은 시간이 들어갈 만큼 공을 들였다고 들었습니다. 탑에 대한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예 정성을 많이 쏟았습니다. 국내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게 조성하려고 심혈을 기울였죠. 외형은 국보 제 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높이가 5.5m, 기단 한 변이 4m로 국내 승탑 가운데 가장 큰 규모죠. 

▲스승인 해안 스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해안 큰 스님은 17세에 백양사 지방학림에 입학해 이듬해 학명선사를 모시고 7일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두일념으로 용맹 정진했습니다. 또한 중국 북경대서 신학문을 배우는 등 여러 선지식을 친견하고 탁마를 더하며 정진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죠. 1932년 부안 산내면 압암리에 계명학원을 설립해 문맹퇴치 운동의 선봉에 섰으며, 불교전등회  대종사로서 오직 참선을 수행의 지침으로 삼고 전법의 등불을 밝혔습니다.

▲해안 스님은 평소 ‘1주일만 참구하면 누구나 깨칠 수 있다’고 말씀하신걸로 유명하신데요. 이에 대한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스승께서 많은 불자들에게 집중 삼매에 들면 기간과 시간이 중요치 않다는 것을 일러 주시려고 한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마치 광고 카피 문구 같지요? 광고 카피는 카피라이터가 오랜 시간 고민하고 연구해서 세상에 선보인 산물이듯이 이 말씀도 불자들에게 용기와 초발심을 돋워주기 위해 고민하신 결정체인 것 같습니다. 스승께서 대중들에게 공부는 오래하기 보다 누구나 1주일만 참구(參究)하면 도를 깨달을 수 있다는 가르침을 늘 주셨듯이, 저도 그런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50주년을 맞은 전등회와 전등선원의 창립 정신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스승께서는 절이라는 것은 본디 수행처인데, 절이 본모습으로 돌아가야 불교가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절에서 부처님 정신과 불교를 제대로 알게 해야 한다고 하셨죠. 그러기 위해서는 승속을 구분 짓지 말고 수행자나 재가자들이 마음을 올바로 알고 바로 쓰게 하자는 큰 뜻에서 전등회를 만드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창립 정신이죠. 다시 말해서 불법(佛法)은 스님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직업과 성(性)에 관계없이 열심히 수행하고 삶 속에서 실천하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항상 강조하셨어요. 평신도 모임인 불교전등회를 왕성하게 지도한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그러한 원력 때문에 전등회(傳燈會)를 만들어 한 사람에게라도 더 불교의 진리를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셨습니다.

불교인에게만 불법을 전하는 것이 아니고, 세상 사람 누구나 진리를 알고 살아가야 한다고 말씀하고 실행에 옮기셨습니다. 불교계서 10년 전에 성행한 재가자 단기출가 프로그램도 해안 스님이 30여 년 전에 전등선원을중심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1967년 참선에 뜻을 둔 재가불자들을 규합해 창설한 ‘불교전등회’는 이후 각종 시민선방의 모델이 됐다고 자부합니다.

▲전등회와 전등선원 얘기를 하다보니 스승인 해안 스님이 주가 됐는데, 오늘 인터뷰 주인공이신 동명 스님의 가르침을 좀 듣고 싶습니다. 
-제 가르침은 온전히 스승께 배운 것이라 스승의 가르침과 업적을 빼놓고는 제 것이 없죠. 저는 신도들에게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객으로 살면 하는 행동이 달라집니다.  여러분도 항상 주인 의식을 잃지 말고 주인 노릇을 철저히 한다면 그것이 바로 참 불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등선원은 이 실체가 없는 마음공부를 하는 도량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대체 사람이면 누구나 지닌 이 마음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마음은 정함도 없고 걸림도 없죠. 음식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맑은 마음을 자주 많이 먹을줄 알아야 합니다. 사실 마음의 실체는 형체도 없고 모양도 없고 보이지도 않지만 마음은 분명히 있습니다. 대다수가 자기 마음을 보지 못하고 일평생 살다 가는데 여러분들은 이제부터 마음을 좀 보고 사시길 바랍니다. 형체가 없기 때문에 정함이 없는 마음이며 걸림 없는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을 우린 일평생 쓰고도 남는 것이 있을 것인데 왜 그 ‘걸림 없는’ 마음을 쓰지 않고 평생 동안 ‘걸려있는’ 마음만 쓰는 것일까요. 따라서 파란 꽃을 보고도 빨간 마음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정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평소 불자들에게 강조하시는 법문이 있다면 들려주시지요.
-부처님의 행을 하는 사람들은 털끝만치도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당당하게 생활하고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는 자신을 갖고 매사 정성을 다해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설사 다 쓰러져가는 절에 가서 기도를 드린다 해도 중요한 것은 열심히 불공드리는 그 순간입니다. 그 정성을 부처님께서 쳐다보는 것이지 겉치레를 바라보는 것이 아닙니다. 정성이 중요합니다. 정성으로 우리의 삶을 이겨내고 모든 것들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아셔야합니다.

▲마지막으로 경자년 새해를 맞은 우리 현대불교신문 독자들을 위해 덕담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음이 흐트러지면 여기가 화택이요, 마음이 안정되면 그곳이 극락이라고 했습니다. 마음이 편해야 고요한 것을 찾을 수 있을 뿐 겉모습을 가지고 가치를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누군가 자기에게 잘해줘도 꼬리치듯 기뻐하면서도 마음은 열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마음을 열고 살아야 합니다. 마음이 닫힌 채로 살다가 죽을 때가 되면 다들 후회를 합니다.

죽어서 상여 매고 갈 때까지도 결국 마음 안 열고 가는 사람들을 여럿 봤습니다. 마음에 담아둔 것을 떨쳐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꼭꼭 담아둔 채로 가는 것이죠. 스스로 떨치는 것이 어렵다면 부처님 전에 찾아와 풀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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