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이 마음 근본에 달려있으니 이 마음공부가 아주 필요합니다

 

(지난 호에 이어서)

우리 중세계, 하세계가 지금 동일하게 돌아가고, 지금 대천세계(大千世界)가 이렇게 같이 동일하게 돌아가다가, 우리 중세계라고 하는 것을 벗어 버리고 그냥 대천세계(大千世界)로 그냥 이렇게 돌아간다면, 우리 인간은 이 공기 주머니에서 아마 벗어나서 평화스러울 겁니다. 모두가 달라질 겁니다. 앞으로 달라져야죠. 새삼스럽게 달라지는 게 아니라 자동적으로 달라지는 거죠. 우리 한생각으로써, 한생각으로써 조그마한 일을 실천으로 옮겨 보세요. 조그마한 내 가정으로부터, 내 몸으로부터 실천을 해 보다 보면 우주를 삼키고도 남음이 있어요. 그러니 그러한 마음들이 전부 펼쳐질 때, 이 허공에 그 빛보다 더 빨리 펼쳐지면서 돌아갈 때에, 모든 사람에게 은연중에 배합이 돼서 불국토가 되는 거죠. 질문 있습니까? 예, 질문하세요.

질문자1(남) 저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몇 말씀 여쭙겠습니다. 고정됨이 없이 찰나찰나 이렇게 화(化)해서 나툰다 하는 것을 저희들 물리학에서 본다면, 모든 물질들이 가장 기본적인 입자로 돼 있다고 합니다. 그런 입자들이 어떤 궤도를 돌고 있는데, 그 궤도를 그냥 고정된 궤도를 돌면 에너지를 방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궤도가 궤도를 옮겼다 고정되지 않고 바꾸면, 큰스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대로 광력이라든가 전력, 통신력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지어 놓은 업식이라든가 또는 그 무명이라든가 아까 번뇌 망상에 의해서 그런 궤도를 제대로 운행을 못 하도록 한다면, 또 뭐, 의학적으로 본다면 피가 몸속 곳곳에 운행을 잘해야 되는데 어떤 한 곳에 막히게 되면 거기가 아프게 되고 고통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번뇌 망상 또는 업식이 있을 때에 돌아가는 운행을 못 하게 한다든가 해서 사람이 고통을 받고 그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분수를 잘 알고 모든 걸 관하면서 하라.
자기 그릇의 분수를 모르고서 강을 건너다가
중간에 빠져 죽는다.

그래서 저희들이 정진한다든가 참선한다든가, 또는 수행을 한다는 것은 그렇게 막히고 제대로 운행을 못 하는 것들을 한쪽으로 돌게 만드는 그런 힘을 기르는 것이지 않느냐. 왜 그러냐 하면 어떤 힘도 그 힘이 같은 방향으로 도는 힘이 모여져야 큰 힘이 나오지, 그 힘이 뒤죽박죽이 되어서 여러 군데로 같이 이렇게 방해를 하면 큰 힘이 나오지 않습니다, 현상적으로 본다면. 그래서 수행이나 정진은 그렇게 한쪽 방향으로 큰 힘이 나오도록 돌리는 것이 정진이 아니냐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그렇게 또 애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큰스님께서 자동 컴퓨터를 늘 말씀을 하시는데, 사실 저희들이 어떤 분하고 통신을 할 때는 반드시 다이얼을 돌린다든가 또는 그 방송을 들을 때는 선택을 해야 됩니다. 같은 주파수를 맞춰서 우리가 그 방송을 듣게 되는데, 주인공 그 자리라 하면 자동으로 그것이 주파수가 조절이 되는지, 아니면 그것을 저희들이 일부러…. 지금 현상적으로 본다면 KBS 방송을 들으려면 KBS 채널을 맞춰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온갖 모든 것들이 많이 이렇게 나오는데 스님께서 늘 말씀하시는 주인공 그 자리는 저희들이 일부러 맞추지 않더라도 그 자리에 관(觀)하면 전체 자동으로 맞춰지는지 궁금합니다.

큰스님 네. 자동이에요. 이 지금 로보트를 운행을 한다든가, 또는 방송을 듣는다든가 통신을 한다든가 어떠한 것을 작용하게끔 돌린다든가 이런다면 뭔가 그렇게 복잡해요. 그런데 이것은 자동적으로 그냥 복잡한 것을 다 착착착착 그냥 그냥 일사천리로 해 주는 거거든요, 이 자동적인 컴퓨터가. 여러분의 머리 이 컴퓨터가 말입니다. 하하하. 그래서 주관적인 데서 모든 배출시키는 거와 모든 통신하는 거 모든 일체…. 뭐, 이 지금 물질 컴퓨터에다가는 입력을 해서 그 입력하는 것만 나오죠? 그러나 여기는 자동적으로 전체, 일체 광대무변한 모두가 전부 소유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생각에 벌써 그냥 버튼이 눌러지는 거죠. 눌러지는 걸 모르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는 줄 아십니까? 그걸 생각이나 하시고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버튼을 눌렀다 다시 끄고, 버튼을 눌렀다 다시 끄고, 하하하, 아, 자꾸 이러니까 이거는 하려다 못 하고 하려다 못 하고 이렇게 됩니다. 이러니까 이게 명령으로 조달이 되질 않죠.

그래서 이게 모두 여러분의 마음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그렇게 그 자기 컴퓨터입니다. 그런데 자기를 진행하는 컴퓨터를 못 믿으면 누굴 믿느냐는 얘깁니다. 네? 세상에 자기 뿌리를 자기가 못 믿는다면 누굴 믿느냔 얘기예요. 누구를 믿어야 되겠습니까? 허공을 믿어야 되겠습니까, 이름을 믿어야 되겠습니까, 형상을 믿어야 되겠습니까? 그래서 ‘일체제불의 마음’ 그 노래를 지은 것도, 하도 답답해서 그렇게 얘기했던 것이 그냥 노래가 되어 버렸습니다마는, 그래서 부처님 형상도 내 형상과 둘이 아니요, 부처님 마음도 둘이 아니요, 부처님 법도 둘이 아니라. 이러니 그냥 생활이 그대로 법이요, 생활이 그냥 부처님 생활이지 어디 딴 데 있습니까?

그러니까 아까 얘기했듯이 이 원자에서 그냥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입자로 배출이 됐다가 또 그 입자가 배출이 돼 가지곤 또 수 바퀴를 돌아서 다시 화(化)해서 크게 또 우주를 형성시키고, 그 우주를 형성시키고 원자가 되고, 또 그냥 그렇게 배출이 되고 다시 들어와서 다시 또 끌어 들여서 또 크게 배출을 시켜서, 또 나누어서 배출을 시키고 이렇게 하는 것이 이거 어마어마합니다, 알고 보면요. 우주의 섭리나 인간의 두뇌의 섭리나 똑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악을 생각했다면 악의 종자가 많이 배출이 되고, 선을 한다면 선의 종자가 그냥 무수히 배출이 됩니다.

그러니 한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우리가 남을 이렇게 물질로 구제를 하는 거는 그건 뭐, 아무것도 아닙니다. 새 발의 피죠. 그러니까 이렇게 구제를 한다 하고들 모두 날뛰는데, 한생각이 잘못됐으면 그 악이 퍼져 가지고 전부 웬만한 조그만 거는 다 그냥 뭉개져 버려요. 그냥 못 살게 뭉갠단 말입니다. 그러니깐 어떠한 것을 도와야 하느냐면, 마음을 도와야 된다는 얘깁니다, 지금. 우리가 정신계를 발전시키고 마음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이 정신계에 진출을 시키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뿐만 아니라 우주적으로도 손실이 되는 거죠. 이건 막대합니다, 정말. 그 반반이에요. 그런데 악이 더 많지 선이 더 많겠습니까? 그러니까 악의 종자가 그냥 천차만별로 종자 종류가 그냥그냥 퍼지는 거죠.

질문자1(남) 큰스님께서는 늘 그 주인공 큰 자리를 불기둥에 비유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불기둥은 그런 마음들이, 전체 에너지가 모여서 되는 자리라고 봐도 되겠습니까?

큰스님 전체, 그러니까 찰나찰나 이렇게 전체 모이죠. 이렇게 찰나에 전체 하나로 되기도 하고, 이건 보이지 않는 데 이치입니다마는 보이는 데도 나타납니다. 왜냐하면 전체 이렇게 한데 합쳐졌다 또 분리가 돼서 전부 헤어지고, 헤어졌다가도 전부 합쳐지고…. 왜, 이런 게 있죠. 전부 시장이나 장관이나 모두 이렇게 일을 보는데 귀정적인 문제는 대통령에게로 전달이 되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또 대통령께서 또 하달을 하듯이. 이거는 비유하는 겁니다. 그러나 그런 데다 댈 게 아니죠. 이거는 자동적입니다. 무슨 이거를 조달을 하느라고 들고 다니고 이러는 게 아닙니다. 그냥 컴퓨터로 착착착착 나오듯이 그냥그냥 나오는 겁니다, 그냥.

그래서 컴퓨터를 탁 누르면 어느 동네, 또 컴퓨터를 탁 누르면 어떤 사람이 행하고 온 거, 과거에서부터 어디서부터 나왔고 어디서부터 무엇을 행했고, 그것이 다 나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이 그 도리를 모르는데, 내가 만약에 ‘아이구, 당신은 어디로부터 어떻게 나와서 얼마 안 있으면 죽겠고 살겠고’ 이런 말을 하면 그건 도가 아니라는 얘깁니다. 그거를 이 마음으로써, 자기 한생각으로써 바꿀 수 있으니깐 그거를 자신이 실천을 해 봐라 이겁니다.

그거는 여러분이 지금 차원에 따라, 그릇에 따라서 움죽거릴 수 있는 거니까 조그만 거라도, 큰 거라도 서슴지 말고 무섭지 않게 생각하고 패기 있게, 물러서지 말고, 우리가 지금 여기 앉아 있는데 하늘이 무너져서 다 죽게 된다 하더라도 빙긋이 웃을 정도가 돼야 돼요. 그러면 한 손가락으로도 이렇게 받칠 수 있으니까요. 이게 귀중한 겁니다. 하늘이 무너지는데 어떻게 손가락 하나로 받칠 수 있겠느냐 하지만 손가락 이것도, 즉 말하자면 손가락이라는 건 가리키는 방편이지, 진짜 하늘을 받칠 수 있는 손가락 하나는, 그거는 말로 형상이 되고 말로 이름이 되고 그러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마음이라는 얘깁니다.

질문자2(남) 현재 우리나라에는 몸에 신이 들린 사람이나 신기(神氣)가 있는 사람들이 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과정을 보면 거의 대부분의 가정이 상당히 평화롭지 못하고 분란이 무척 많습니다. 그런데 머리가 좋을수록 그런 영향이 무척 많더군요. 그래서 우리 청년들 중에서도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지금 암자 같은 데 전국 곳곳의 계룡산이라든지 그런 곳을 돌아다니면서 거기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그런 신들린 사람들의 가정이 평화롭지 못하고 그런 것이 다 업보 때문인지요.

큰스님 그런데 이 세 가지 조건이 있어요. 첫째는, 부모가 모셔 놓고 전자에 선대에서 모셔 놓고 이렇게 하던 사람들, 그 영령(英靈)이 딴 데로 뜨질 못하고 그냥 자손들한테 연결이 되거나 이런 점 하나가 있고, 또 하나는, 친구들이나 뭐, 이렇게 가다 오다 차 사고가 나도 그렇고, 어디에서 죽어도, 물에서 죽어도 그렇고 그 영령이 한 치도 벗어날 수가 없거든요. 우리가 그냥 생각할 때는 그냥 보이지 않는 저 그림자 같은 영령이니까 그냥 아무 데로나 가도 되는 것 같지만, 비행기가 그냥 공중에 떴으니까 아무 데로 가도 되는 것 같지만 길이 있듯이, 우리가 한 치도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고 그 자리에 또 딴 사람을 하나 넣고야 자기가 벗어날 수 있는 거니깐요. 그러니까 그게 문제가 되는 거고요.

셋째는, 내 몸뚱이 속에 그 의식들, 생명, 모습들이 그것이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컴퓨터에 전부 입력이 돼 있거든. 그러면 그 안에서 발생이 돼 가지고 차근차근 ‘나는 아무개다, 나는 아무개다’ 이렇게 나오는 거에 속아서 그냥 영이 들린 줄 알고 그냥 바깥으로 그렇게 헤매는 거지. 그러면 그 의식들이 다 그냥, 즉 말하자면 미친 영계가 되는 거야. 그러니까 자기 생각 하나가 그렇게 중요하다구. 그러니까 그 안에서 부글대니까 이 체가 말이야, 이것이 살 때는, 이 의식이 동요할 때는 그 의식의 동요를 받아서 그냥 움죽거리고, 이것이 그럴 때는 이것에 움죽거리고 저것이 그럴 때는 저것이 움죽거리고, 막 부수고 그냥 그러는 이 의식이 나오면 그대로 막 부수고, 이렇게 그냥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거지, 그냥. 그러니깐 미쳤다고 그러지, 주위에서 볼 때는.

그러니깐 그것을 고치려면 한 가지, 예를 들어서 첫째 과거의 그 조상들이 천도가 돼서, 천도가 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지금 내가, 이 영계의 물방울이 세 방울이 있다면 여기 한 컵에다가 다 집어넣으면서 천도를 한번 해 드리면 되겠지. 세 번을 하든지, 두 번을 하든지, 한 번을 하든지 그렇게 하면서 이게 한 컵으로 물이 돼야 이게 괜찮아지지.

옛날에 이런 적이 있었어요. 부인이 어린애 둘을 낳고 죽었는데 부인을 얻어오기만 하면 이건 사고가 나, 그냥. 문제가 생겨. 도저히 부인을 얻어서 살 수가 없거든. 그래서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느냐면, 이것도 자유예요. 아시겠어요? 그 영혼을 천도를 시키기보다는 지금 새로 들어온 부인과 한데 합쳐 주면은 얼마나 잘 살겠소? 하하하. 아, 생각을 해 봐요. 이게 아량과 지혜예요. 그래서 지혜 있는 부모 밑에서 자손들은 잘될 거고, 지혜가 없는 부모 밑에서는 잘되지 못한다 이런 소리도 있듯이. 그러니까 이것이 ‘아하! 이 마음이 살다가 애지중지하게 자식 기르면서 그저 좀 살 만하니깐 죽었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나? 그러니까 지금 들어온 그 여자의 몸을 빌려서 그냥 같이 살아라.’ 허허허. 이렇게 그냥 해 주니까 그렇게 잘 살고 잘되고 그럴 수가 없거든.

그러니깐 이것도, 즉 말하자면 판사가 모든 사람들에게 법을 집행해 나갈 때 그 불쌍한 것도 침착하게 한번 생각해 볼 점이 있고, 또 가난한 사람도 생각해 볼 점이 있고, 부자도 생각해 볼 점이 있고, 사람의 마음의 질이 어떤가 이거를 살펴서 다 참작할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렇듯이 지금 댁이 애원하고 있는 그 사실도, 어떤 때는 내가 그랬듯이 어떤 사람은 그 모셔 놨던 영계들이 그냥 악하고 모자라서 자비를 베풀 마음의 여지가 없거든. 그러니깐 그냥 물질로써 때로는, 그게 살아생전에 물질만 알고 살던 영계들이기 때문에, 그냥 돈을 오려서 막 그냥 이렇게 갖다 놓으면서, 많은 걸로 보여 주면서 이렇게 해서 하는 이치가 있고, 고다음에 이제 영계들이 오며 가면서 친구도 죽어서 그렇게 될 수도 있고 여러 가지거든요.

그렇게 되는 원인은 어디서 생기느냐, 그런 원인이. 바깥으로 믿고 찾기 때문에 머리가 너무 좋아서 굴리길 좋아하고, 그냥 머리가 좋아 가지고 ‘요거 아, 요거 위에는 뭐지?’ 하고 이렇게 그냥 찾고 돌아가는 거, 이런 것으로 인해서 들리는 거지. 바깥에서 ‘아, 요거는 요 집 주인이 없구나. 내가 들어가 살아야겠다!’ 하는 거죠.

임제(臨濟) 스님이 말씀하셨듯이 이 중심을 잡지 않고, 이 주인공을 자기가 믿지 않고 주장자를 세우지 않고 그냥 바깥으로 찾고 믿는 사람들은 바깥에서 온갖 보이지 않는 데 영계라든가, 또는 보이지 않는 데 세균 그런 문제들이 다 이 빈집이니깐 막 들어와서 살게끔 돼 있거든. 그렇게 해서 되는 거예요, 그게. 그래서 바깥으로 찾지 말라고 내가 항시 그렇게 타이르죠.

그리고 부모가 그렇게 모셔 놓고 하던 거는 다 지금 없애고 자손들한테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라고 그러는 거죠. 그리고 또 안에서 일어나는 건 정말, 자기가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업보가 있어서, 즉 말하자면 업보죠. 그걸로써 나오는 거죠, 차례차례로. 차례차례로 나오는 거를 되입력을 하면 그것도 없어진다 이런 거죠.

그러니까 모두가 이 마음 근본에 달려 있으니까 이 공부가 아주 필요한데, 그 영계가 들린 사람들이나 안에서 업보로 일어나는 사람들이나 보면요, 본인이 그렇게 관하게끔 해 놓질 않아요. “그렇게 하지 마라. 거기 가지도 마라.” 이러니깐, 그리고 “방에서 나가지 마라.” 이러고 하기도 하고 “먹지 마라.” 이러기도 하고 뭐, 별짓 다 하죠. 그렇게 자꾸 가로막는 거죠. 그러면 그 막는 대로 따라서 움죽거리니까 도저히 힘들죠, 그거. 그래서 어떤 때는 집안에서 도저히 그거를 볼 수가 없고 식구들이 살 수가 없으니깐 병원에 갖다 놓고 침착하게 관하고 열심히 하라고 그러는 거죠.

질문자2(남) 그런데 그 사람 부모가 신이 들리면 밑에 있는 자손들이 같이 고통을 겪는데, 그게 자손들도 똑같이 그러면, 모든 업보들이 털끝만치 빈틈이 없다는데 그러면 자손들이 그런 부모로 인해 받는 그 업보도, 신적인 업보도 자기가 지은 업보 때문인지요? 그 자손들이 지은 업보 때문인지요?

큰스님 그렇지. 이게 염주가 이렇게 있으면 한 염주줄에 염주알이 다 꿰어져 있으니까. 예를 들어서 전자의 조상들한테…, 이렇게 지금 현재에 보여 줄 테니까 들어 봐. 깡통은 깡통끼리 모이지? 자연적으로. 그러니까 깡통끼리 모였고 금끼리 모이고, 무쇠끼리 모이고 넝마끼리 모이고, 이게 인간도 정치인들끼리 모이고 미술가는 미술가대로 모이고 이러듯이 말이야, 예를 들어서. 그러듯이 한 식구가 그렇게 같은 차원에서 모였거든. 같은 차원에서 모였으니까 같은 그 업을 지금 당하는 거지.

그런데 그것을 내가 가르치는 대로 알고, 그대로 그냥 속지 말고 그냥 한군데에서 나오는 거니까 한군데에다 다 맡기고, 그냥 믿고 다 그냥 거기다 해결하면, 본인도 그렇게 하면 그냥 뭐, 하루도 걸리지 않아, 그렇게 하는 데! 그런데 그렇게 하질 못해. 그걸 몰라, 그냥. 말을 열 마디 백 마디 해 줘도 그게 들어가질 않아. 그러니 어떻게 해, 글쎄? 그러니 내가 네 대신 똥을 눠 줄 수 있고 먹어 줄 수 있고 죽어 줄 수 있다면 내가 해 줄 수 있는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단 얘기야. 예를 들어서 판사가 판결을 지어서 만약에 5년 징역이라든가 10년 징역을 해 놨는데, 제삼자가 아무리 높다 한들 그거를 무죄로 할 수 있어?

질문자2(남) 그 밑에서 자식들이 받는 그것도 우리가 모두 자식들이 그만큼 지었기 때문에 받은 거니까 그….

큰스님 똑같이 지은 거지. 부모나 자식이나 똑같이 짓고 똑같은 사람들끼리 모인 거거든, 그게. 그러니깐 누구 탓을 할 수가 없지. 부모가 자식 탓 할 수도 없고, 자식이 부모 탓 할 수도 없어!

자신들만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없어지지 않아. 그래서 그 가족들 중에 여기 다니면서 하는 사람들은, 그 가족이 다섯 식구라 하면 한 식구가 여기 다니면서 그 공부를 하게 되면 남들 하는 거보다 배를, 자기가 더 그냥 적극 그냥 들어가야지. 모두를 한데 합해서 그냥 다 집어넣고 들어가야지. 그러든지 식구가 전부 똑같이 열심히 해서 하면 어쩌면 그냥 무산이 돼 버릴 수가 있지.

질문자3(남) 언젠가 큰스님께서 이 세상 만물은 그 시대에 창조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면 사멸하거나 퇴보한다는 그런 말씀을 잠시 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 한국 불교는 현재 퇴보하고 있는지요, 아니면 발전하고 있는지요? 그리고 우리 한국 불교가 발전하는 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큰스님 하하하. 결국은 마음이지 뭘 어떻게 해요. 지금 한국 불교든지 세계적으로 종교가 어떻게 하고 가느냐 하는 것을 내가 그전부터 외국으로 다니면서 잘 검토했는데요, 이 나무라면 전부 자기 뿌리를 믿는 게 아니고요, ‘주님, 하나님’ 하고 바깥으로 전부 찾고요, 부처님 찾는 것도 바깥으로 찾고요, 그러고 있어요. 뭐, 그 모든 것을 일체 배출시킬 수 있는 원동력을 무시하고 가니 그 뭐, 무슨 공덕이 있겠어요? 그리고 무엇을 깨닫겠어요? 그리고 무슨 발전이 있겠어요? 왜 발전이 없겠느냐 하면 물질적으로는 발전이 있지만 한계가 있는 거고, 물론 정신적으로 발전이 있어야만이 이 한계가 없이 무한계로다가 발전을 시킬 수 있는 그런 불국토를 만들 수도 있거니와, 세계를 다 혼합이 되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은 우주와 더불어 이 행성이 돌아가는 이 자체가 전부 이게 작용이 들어가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게 모두가 이 마음의 문제죠.

우리가 하나하나 지금 이 세상에서 나쁜 악한 일이 생기고 죽이는 일이 생기고 또 뭐, 부모를 죽이는 일이 생기고 또 돈에 대해서 사기를 치고, 모두 옆은 돌아다보지도 않고 자기 생각만 하고, 그냥 벌레라고 할까 짐승이라고 할까 그런 사람답지 않은 행동들을 모두 하게끔 되는 것도 이 마음입니다. 자기를, 자기 분수를 못 보기 때문입니다. 자기 그릇이 요만하냐 이만하냐 그거를 알아야 어떠한 거를 그 그릇에 담더라도 자기 분수에 맞게, 그릇에 맞게 담는데, 자기 분수를 못 보고 요만한 그릇에다가 큰 거를 갖다가 듬뿍 집어넣으면 그거 한데로 다 새니까 그건 사기를 당하고 또 돈을 떼이게 되고 모두 그냥 망하게 되는 거죠, 뭐. 그래서 “자기 분수를 잘 알고 모든 걸 관하면서 그렇게 해라. 자기 그릇의 분수도 모르고서 강을 건너가다가 중간에 빠져 죽는다.” 이런 거죠.

그러니까 모든 거를, 어떤 사람은 빚을 내서 가게를 하거나 빚을 내서 공장을 하고 빚을 내서 그냥 하는데 그 빚이 한 달에 얼마씩 늘어 가며, 먹고 살려면 차라리 빚을 내지 말고 몸뚱이로다가 부대껴서 뭐든지 해서 가늘게 먹고 그냥 살지 아이, 그냥 그렇게 해서는 나중에는 집도 절도 없애고는 이제는 못 살게 되는 이치가 바로 그런 데서 오는 거 아닙니까?

※위 법문은 대행 스님께서 1994년 12월 18일 정기법회에서 설법하신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한마음선원 홈페이지(www.hanmaum.org)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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