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문화재硏, 전국 괘불탱 7건 조사 완료

내년 3월 중 보고서 발간돼
오는 2024년까지 조사 진행

성보문화재연구원과 문화재청은 ‘2019년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사찰 대형불화 7건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완료했다.

괘불탱으로 알려진 대형불화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보존·복원 기틀이 마련됐다.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지현)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2019년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사찰 대형불화 7건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완료했다고 밝혔다.

조사된 7점의 대형불화는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국보 제302) 개심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제1264) 법주사 괘불탱(보물 제1259) 은해사 괘불탱(보물 제1270)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제1445) 안동 봉정사 영산회 괘불도(보물 제1642) 김천 계림사 괘불도(비지정) 등이다.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은 2015년부터 10개년 간의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중간 기점을 맞는 올해까지 5년 간 총 33점의 대형불화에 대하여 조사를 완료했다. 이 중 비지정 대형불화 4건을 보물로 지정하는 성과를 냈다.

대형불화는 야외에서 거행되는 영산재, 수륙재 등 대규모 불교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불화로, 보통 10미터(m)가 넘는 웅장한 크기와 화려한 색채, 장엄한 종교의식이 어우러져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문화재이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무게와 크기가 상당하며 특정 행사에만 사용되는 대형불화의 특성상 정밀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문화재청과 성보문화재연구소원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만일에 대비한 보존·복원의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현상기록과 보존환경·미술사적 조사를 시행했다.

이번 사업에서 실시한 과학 조사는 엑스레이(X-ray) 장비를 이용한 안료의 종류 파악 자외·가시광선을 이용한 염료 분석 적외선 조사를 통한 밑선과 묵서(墨書) 확인 손상 상태 분석과 손상지도 제작 등의 기록화 작업 등이다.

이 같은 조사를 통해 현재 국보 제302호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의 석가모니불 얼굴 등에서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과거의 보존처리 재료를 확인하였다. 또한, 보물 제1445호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의 청색 안료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대형불화의 회청(回靑, 청색안료) 중 가장 이른 시기(1705)의 안료를 확인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밖에도 대형불화와 보관함의 서식 곰팡이와 세균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펼쳐 총 미생물 202점의 배양에 성공하고 대형불화의 잠재적인 유해 인자를 파악해 앞으로 진행될 보존 관리에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

성보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청은 올해 조사한 대형불화에 대해 내년 3월 중 보고서를 발간하며 그간 진행된 연구 성과를 중간 점검하는 학술대회도 상반기 중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두 단체는 “2024년까지 남은 5개년의 사업 기간 동안 대형불화 35점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며 대형불화에 대한 과학적 조사로 축적된 자료는 빅데이터(대용량 정보체계)로 구축돼 관련 연구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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