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실크로드 연구사전’ 발간

中신장 지역 역사·문화 망라
4년간 연구진 30여 명 참여
사진·도판 등 시각자료 풍부
2021년 ‘중앙아시아편’ 예정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간한 '실크로드 연구사전 동부: 중국 신장'

동·서문명 교류의 중심이었던 실크로드 동부 지역 역사, 문화 전반에 대한 연구를 집대성한 연구사전이 발간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실크로드 지역인 중국 신장(新疆)의 동부지역에 대한 유적과 유물 연구를 집대성한 <실크로드 연구사전 동부: 중국 신장>을 발간했다”고 12월 18일 밝혔다.

한국 역사와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실크로드 지역 연구를 활성화하고 자료수집·접근이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획된 <실크로드 연구사전 동부: 중국 신장>은 지난 2016년부터 4년간 30여 명의 국내 연구진이 참여해 완성했다.

실크로드와 신장 지역의 역사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개관 표제어 28건과 주요 지역의 유적·유물에 대한 표제어 411건 등 총 439건이 수록됐다.

연구사전은 지리적으로 천산북로와 남로로 나누고, 내용상으로 역사·고고·불교·공예·복식으로 크게 구분해 서술했다. 이 외에도 고성(故城)·무덤·불교 사원·주거지·암각화 등 다양한 유적과 유물을 수록했다. 각종 사진과 지도 등 시각자료도 풍부하게 삽입하고 참고문헌과 도판 목록, 색인 등을 충실히 담아내 관련 분야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실크로드 연구사전 동부: 중국 신장>은 지금까지 축적된 국내외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특히, 기존 서구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의 시각을 중심으로 신장 지역을 바라보고자 국내 관계전문가들이 국내 연구 성과와 최근까지의 연구경향을 반영했다.

중국 북서쪽에 위치한 ‘신장위구르자치구’는 고대에는 ‘서역(西域)’이라 불렸고, 파미르 고원의 동쪽에 위치한 투르크의 땅이라는 의미로 ‘동투르키스탄(East Turkistan)’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금의 ‘신장’은 새로운 강역(疆域)이라는 뜻으로 18세기 청(淸) 왕조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여러 산맥들과 사막, 초원, 오아시스 도시들로 이루어진 신장에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면서 동서 문명의 교류가 이뤄졌고, 건조한 사막 기후로 당시의 유적·유물들이 잘 남아 있다. 이곳은 19세기 말부터 서구의 많은 탐험가, 조사자들에 의해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발견되었고, 지금도 활발하게 조사연구가 진행 중이다.

중국 투루판 베제크리크 천불동 석굴 전경.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한국 고대 문화의 뿌리를 찾아 복원하고, 실크로드 선상에서 중앙아시아, 몽골 등 여러 국가와의 교류 양상을 밝히고자 2015년부터 ‘한민족 고대문화 네트워크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 성과물로 카자흐스탄의 실크로드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한국어 번역서 <카자흐스탄의 실크로드(2017)>를 비롯해 카자흐스탄의 황금문화와 우리나라 고대 국가와의 교류상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카자흐스탄 초원의 황금문화(2018)>를 펴낸 바 있다. 2021년에는 <실크로드 연구사전 서부: 중앙아시아>도 발간할 계획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중앙아시아, 중국 등 유라시아 문화와 고대 실크로드 분야의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그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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