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연구들 활발
국보 미륵사지석탑 복원 완료
‘원형 복원’ 학계 논쟁 이어져
대행선硏 묘공학술상 첫 시상
유일 학술계간지 불교평론 20돌

2019년 기해년 한 해 불교학계와 문화재계는 대형 행사들이 열렸다. 특히 3.1운동 100주년부터 〈불교평론〉 20주년까지 다양한 학술 이벤트들이 있었다.

2월 27일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회 토론회에서 법륜 스님이 백용성 스님의 행적을 설명하고 있다.

3.1운동 100주년 학술행사 ‘다채’
올해 상반기는 3.1운동 100주년 학술행사들이 잇달아 열렸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계간 〈불교평론〉은 2월 28일 ‘불교, 조선 독립의 횃불을 들다’를 주제로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를 개최했으며, 김성연 불교학술원 박사가 독립유공자 활동을 중심으로 불교계 독립운동 양상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회에서는 (사)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와 함께 2월 27일 기념 토론회를 열고 백용성 스님의 행적을 조명했다.

이런 학술대회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뤄진 연구들이 있어 가능했다. 특히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원철)가 지난 2017년부터 불교계의 항일운동을 총체적으로 연구해 신문·잡지·판결문을 망라한 자료집과 종합적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집들을 발간한 것은 의미가 크다.

미륵사지석탑 복원… 원형 논쟁
20년 동안의 해체 보수 끝에 새로 복원된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지난 4월 30일 대중에게 공개됐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은 1998년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콘크리트가 노후됐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체보수가 결정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1년부터 석탑의 본격적인 해체조사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학술조사연구와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을 시행해 2017년 말 6층까지 석탑의 조립을 완료했다.

미륵사지 석탑은 최장기간 동안 체계적인 연구와 수리가 진행됐으며, 추정에 의한 복원이 아닌, 원래의 부재를 81%까지 최대한 재사용해 석탑의 진정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하지만 감사원의 문제 제기로 다시 ‘원형 복원’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20년만에 복원이 완료된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석탑 전경. 복원 후 원형복원 논쟁으로 학계 논박이 이뤄졌다.

대행선 연구, 올해에도 활발
대행 선사의 선사상과 가르침을 선양하기 위한 사업들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활발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대행선 연구와 불교학 진흥을 위해 제정된 묘공학술상 첫 시상식이었다.

지난 7월 21일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에서 열린 제1회 묘공학술상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상에 오용석 원광대 박사의 ‘대행선사의 간화와 주인공 관법에 대한 고찰’과 정재요 경북대 박사의 ‘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중요한가’가 각각 수상했다. 김경집 진각대 교수의 ‘근대 일본불교의 한국 진출과 활동 양상’은 우수상을 받았다. 예비학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묘공학술장학금의 첫 수여식도 이날 함께 진행됐다. 이날 장학금 수혜자는 심사를 거쳐 출·재가자 6명이 선정됐다.

이와 함께 대행선연구원은 올해에도 정기학술대회와 4번의 계절발표회를 원만 성료했다.

지성불교 산실 〈불교평론〉 20돌
불교 유일 학술계간지 〈불교평론〉이 올해로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1999년 ‘20세기 한국 불교의 회고와 반성’을 주제로 창간호를 낸 후 〈불교평론〉은 ‘기복(祈福) 불교’ ‘대승불교 정체성’ 등 불교계 민감한 부분을 과감히 공론의 장으로 끌어냈다.

특히 〈불교평론〉은 그동안 기존 불교학계에서 다루지 않은 다양한 시대 조류와의 접점을 모색했다. 지금까지 다룬 기획만 150여개에 달할 정도로 매번 기획과 특집을 통해 불교에 대한 비판적 검토, 대안 제시 등을 고민했다.

〈불교평론〉이 만든 지성 간 토론모임 ‘열린논단’은 지난 4월로 100회를 맞았다. 2009년 2월 27일 처음 시작한 열린논단은 시작부터 토론의 불모지였던 불교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7월 21일 열린 제1회 묘공학술상 시상식 기념촬영. 최우수상은 오용석 원광대 박사와 정재요 박사가 받았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