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선연구원 제6회 계절발표회 개최

김영래 교수, ‘앎’의 인식 연구
“선사, 앎·행 둘 아님을 설해”

김영래 교수가 12월 14일에 열린 대행선연구원 제6회 계절발표회에서 학술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한마음 주인공 관법’이라는 생활선 수행으로 중생 교화에 힘쓴 묘공당 대행 선사(1927~2012)가 보인 지식관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현대교육에 적용·분석한 연구가 발표됐다.

한마음선원 부설 대행선연구원(원장 권탄준)은 12월 14일 안양본원 3층에서 제6회 계절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영래 고려대 교수는 ‘대행 선사에 있어서 지식(앎)의 문제: 한마음인식론 시론’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는 현행 학교교육의 근간인 서구의 지식관을 고찰하고 대행 선사의 지식관을 분석한 뒤 현대교육 지식관의 문제점에 대한 극복 방안을 살폈다.

그에 따르면 구성주의적으로 구성되고 체계화된 학교지식은 과학적 지식과 이데올로기가 기묘하게 조합돼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교육시스템 안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오늘날 성장세대들은 학교지식으로 구성된 과학적 지식과 이데올로기의 포로가 돼 있다”는 게 김 교수의 분석이다.

이어 김 교수는 대행 선사의 지식관이 현대교육의 서구적 지식관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김 교수에 따르면 대행 선사는 진리를 이론적으로 파악해 ‘생각하는 오류’에 빠지지 말 것을 경계했지만, 학문적 연구와 학습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강조했다. 즉, 대행 선사는 앎과 행이 둘이 아님을 설했다는 것이다.

그는 “대행 선사에 있어서 근본적 의미의 앎은 ‘한마음의 앎(지혜)’”이라며 “한마음은 개체적 생명들의 근본일 뿐만 아니라 우주 삼라만상을 포괄하며 일체현상이 들고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참다운 자신의 발견 △앎과 행의 일치 등을 강조한 대행 선사의 지식관은 현대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봤다. 이를 통해 김 교수는 대행 선사의 지식관을 “공생(共生)의 지식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행 선사는 생명의 근본 원리를 공생(共生)·공심(共心)·공체(共體)·공용(共用)·공식(共食)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도리를 알아가고 실천해 가는 것이 본래의 진리에 다가가는 길”이라면서 “연구와 교육에 있어서 공생의 지혜를 확장시키고 실천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진정한 ‘더불어 사는 삶’이 구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관법수행을 통해 한마음의 지혜를 개발해 나간다면 기존 지식들에 속수무책으로 지배되지 않고 오히려 지식들을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여러 학자들과 인연을 맺게 돼 감사하다. 계절발표회를 통해 여러 학문을 접하고 대행 선사상을 널리 알리는 방안을 살필 수 있게 된다. 발표회에 참여해 줘 사부대중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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