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한 장씩에 숨결 담긴 전탑
벽돌 한 장씩에 숨결 담긴 전탑
  • 박재완 기자
  • 승인 2019.12.21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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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대博 ‘벽돌에 담긴 천년의 숨결’
12월 16일부터 2020년 3월 31일
전탑·모전석탑 40여 기 사진
임하사 전탑지 사리장엄구도
인도·중국 등 외국 탑도 선봬

전탑과 모전석탑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국립안동대학교박물관은 12월 16일부터 2020년 3월 31일까지 특별 전시실에서 특별전 ‘벽돌에 담긴 천년의 숨결’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고 규모가 가장 큰 안동 법흥사지 7층전탑을 비롯해 전국에 산재해 있는 전탑과 모전석탑 40여기와 인도, 중국, 태국 등 외국의 전탑·모전석탑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그중 법흥사지 7층전탑과 운흥동 5층전탑, 조탑동 5층전탑 등은 100년 전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전탑지에서 출토된 유일한 사리장엄구인 임하사 전탑지의 사리병, 관옥 구슬 등도 소개된다.

전탑은 점토를 구워 만든 벽돌(전)로 쌓은 탑을 말하며, 인도에서 시작하여 지금도 그 유례가 곳곳에 남아 있다. 불교의 전파와 함께 중국에 전해졌으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전해지는 숭악사 12각 15층탑(523)을 비롯해 중국 곳곳에 전탑이 남아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찍부터 전이 건조물에 이용됐는데, 634년(신라 선덕여왕 3)에 조성된 분황사 모전석탑이 있는 것을 볼 때, 그 이전에 이미 전탑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 이후로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에도 건립되었으며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색상이 다양한 전을 이용하고 각종 문양을 표현한 건조물까지 출현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생활과 밀착되지 않아 전탑은 많이 조성되지 않았다. 오히려 석재를 이용한 모전석탑이 성행했다.

전탑을 축조하는 데 사용된 전에는 문양이 장식됐는데, 현존하는 안동조탑동오층전탑과 여주 신륵사다층전탑에서 볼 수 있다. 조탑동전탑은 여러 번 보수를 거친 결과 시대를 달리하는 전이 섞여 있으며, 그중에 신라시대 창건 당시의 것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당초문(唐草文)이 돋을새김된 전이 몇 장 남아 있어서 문양전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신륵사전탑도 여러 차례의 수리로 원형이 크게 변형되었으나 연주문(連珠文) 반원형과 함께 문양이 돋을새김된 전이 상당수 남아 있어서 당초에는 표면 전체를 문양전으로 장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탑은 우리 나라의 풍토나 민족성과 부합되지 않았던지 건립된 수도 많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재료에서 오는 취약성으로 인한 파훼로 현존한 것이 적다. 현존하는 예는 안동시의 신세동7층전탑·동부동5층석탑, 안동군조탑동5층전탑, 칠곡송림사5층전탑, 여주신륵사다층전탑 등이다.

안동의 신세동7층전탑은 현존 최고의 예로 추정되고 있으나 기단부는 후세의 변형으로 원형이 아니며, 상륜부에는 금동제 상륜이 있었으나 임진왜란 때 명장(明將)이 헐어냈다고 〈영가지(永嘉誌〉에 기록되어 있다. 동부동5층전탑은 각층에 형식적인 감실이 설치된 점이 특이하며 상륜부는 역시 임진왜란 때 명장이 헐어냈다고 한다. 이 두 탑에는 옥개 낙수면에 기와가 입혀 있다.

모전탑은 석재를 벽돌모양으로 다듬어 쌓아올린 탑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는 경주 분황사 석탑으로, 넓은 토석 기단 위에 안산암(安山岩)을 전(塼)과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사용했기 때문에 옥개석 받침과 낙수면은 모두 층단을 이루어 전탑 특유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삼국유사〉에 있는 ‘양지(良志)’의 전탑 축조기록을 통해 모전탑에 앞서 전탑(塼塔)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전탑이 가장 많이 세워졌고 가장 많이 남아 있어서 ‘전탑의 고장’으로도 알려진 안동에서 개최되는 이번 특별전은 벽돌로 만든 전탑과 벽돌모양으로 다듬은 돌을 한 장 한 장 쌓아 만든 모전석탑을 통해 선대의 생각과 미적 감각 등을 함께 조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법흥동 전탑(1914년)
법흥동 전탑(1914년)
임하사 전탑지출토 사리함, 사리병
임하사 전탑지출토 사리함, 사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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