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거

한동안 우리
추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서로의 적적한 모습을 들여다보는 오늘
아! 하는 소리가 가슴 곳곳을 찌른다
그렇게 별 것도 아닌 것을
이제야 알 듯 말 듯
너는 너, 나는 나일 수밖에 없어도
바람 불면 한 번 쯤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짚어본다
칼바람 사이사이
더운 일면을 스치운다

〈끝〉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