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야산, 수십만 기의 석불·석탑 조명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명한 일본불교의 성지 고야산(高野山)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성보들이 많다. 1213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고야산에 산재한 수십만 기의 석불과 석탑에 대해 보도했다.

고야산은 816년 코보대사(弘法大師)가 진언밀교의 근본도량으로 개산했다. 고야산은 현재도 일본 진언종의 총본산으로 본사인 콘고부지(金剛峰寺)117개소의 산내 사찰이 산재한 성지다. 고야산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성역은 코보대사의 육신을 모신 오쿠노인(奧之院)으로, 주변에는 일본 역사에 중요한 인물의 무덤이나 중세에 조성된 석불과 석탑이 곳곳에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일석오륜탑(一石五輪塔)이라 불리는 석탑들로, 돌 하나로 오륜탑을 조각한 것이다. 오륜탑은 밀교에서 5(····)를 상징하는 5가지 도형을 모아 만든 탑으로 대일여래(비로자나불)을 모시는 탑이다.

산케이 신문은 중세에 고야산에 대한 신성화와 신앙이 강조되면서 민간까지 그 영향이 미쳤다중세에 망자, 혹은 자신의 묘표로써 오륜탑을 고야산에 세우는 것이 유행했다고 수십만 기의 석불과 석탑 존재 이유를 설명했다.

와카야마현 지역민속고고학 연구소는 이들 석불과 석탑에 대해 “14세기 이후로 일석오륜탑이 유행했다. 보통 기단부를 땅에 묻어 세웠으며, 기년이나 인명 등이 새겨져 있는 경우 귀중한 사료로 활용된다고 전했다. 석불의 경우 밀교계 불상, 혹은 사후세계의 중생을 구제한다는 지장보살상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명확히 확인이 되지 않을 정도로 옅게 새기거나 선으로만 새긴 경우도 있어 시대별로 다양한 작례가 있었음이 확인된다며 이들이 민간에서의 불교신행에 중요한 상징이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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