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담마까야재단, 성당 매입 후 반응 긍정적

네덜란드 성당을 매입해 운영 중인 담마까야 사원. 사진출처=담마까야 페이스북

폐쇄된 성당이 사찰로 탈바꿈해 화제다. 1212, 인터넷 불교 전문매체인 부디스트 도어 글로벌은 네덜란드의 한 성당이 불교 사원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아페르덴 마을에 있는 가톨릭 성당은 2017년 태국스님들에 의해 불교 사원으로 탈바꿈했다. 네덜란드에서 가톨릭이 쇠퇴하는 추세에 따라 많은 성당들이 폐쇄 및 매각되고 있는 가운데 불교사원으로 전용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현재 사원은 지역의 불교와 타 종교 공동체의 조화를 강조하며 새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 했다.

성당의 폐쇄과정을 감독한 지역 교구위원회 수석부회장 톤 펄로(Ton Perlo) 신부는 가톨릭 교구는 일반적으로 타 종교가 성당을 매입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지만, 성당이 영적인 건물로 남기를 바란 교구의 고심 끝에 불교 측의 매입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성당이 사찰로 변한 계기를 밝혔다. 성당을 매입한 태국의 불교단체는 1916년 태국에서 시작된 담마까야(Dammakaya)재단으로, 네덜란드의 담마까야재단은 2014년 불교 교육의 실천을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출범했다.

사찰에 상주하며 불교를 가르치는 샌더 오데남센(Sander Oudenampsen) 스님은 우리는 암스테르담에서 법당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이 명상에 이상적인 고요함을 갖추고 있어 바로 매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가톨릭과 불교는 기도와 명상에 집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인지 과거 성당에 미사를 나오던 사람들이 이제는 명상을 위해 방문하곤 한다고 웃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이 성당에서 사목했던 제라드 반 후프(Gerard van Hoofd) 신부는 불교신자들이 성당에 터를 잡게 돼 기쁘다. 불교도들은 이 마을을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지역 주민도 종종 성당에서 드렸던 미사가 그립긴 하지만, 친절한 불교도들은 이미 마을 공동체에 완전히 녹아들었다면서 성당이 마음에 가장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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