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15일 정진… “한국불교 중흥 계기될 것”

신묘장구대다라니 기도 등 정진
천막결사 통한 화합·평화 발원해
이재명 지사도 법회 참석 ‘눈길’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은 12월 14~15일 상월선원 천막법당에서 철야정진 법회를 봉행했다.

저희들은 상월선원 결제대중이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정진하고, 사회와 국민의 큰 버팀목이 되어나가도록 몸과 마음이 하나돼 지켜가겠나이다.”

어둠과 적막으로 가득찼던 상월선원 천막법당에 결연한 서원이 부처님께 고해졌다. 사부대중은 위례천막결사를 통해 한국불교 중흥과 대한민국의 화합과 상생을 발원했다.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은 1214~15일 상월선원 천막법당에서 철야정진 법회를 봉행했다.

12월 14~15일 상월선원 천막법당에서 진행된 철야정진 법회에는 본사 주지 스님들을 비롯해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 교육원장 진우 스님 등도 참석했다.

이날 철야정진에는 전국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원경 스님(마곡사 주지)을 비롯해 법주사 주지 정도·수덕사 주지 정묵·은해사 주지 돈관·금산사 주지 성우·화엄사 주지 덕문·송광사 주지 진화·대흥사 주지 법상·관음사 주지 허운·선운사 주지 경우·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이 참석했다.

일정 상 참석하지 못한 본사는 주지 스님을 대신해 본사 주요 소임자 스님들이 참석했으며, 본사 주지 스님들의 정진을 격려하기 위한 내외빈들도 함께 자리했다.

상월선원 첫 철야정진 입재법회서 법문을 설한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포교원장 지홍·서울 조계사 주지 지현·봉은사 주지 원명·도선사 주지 도서 스님이 참석했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성이 동국대 총장, 정연만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회장도 함께 했다.

금산사 주지 성우 스님이 고불문을 낭독하고 있다.

또한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의 철야정진에 동참하기 위해 조계사, 봉은사, 수덕사, 관음사, 도선사, 호압사 등 사찰 신도들도 상월선원을 찾았다.

철야정진 입재법회에 앞서 상월선원 총도감 혜일 스님(봉국사 주지)은 현재 상월선원의 현황에 대해서 설명했다.

혜일 스님은 상월선원 동안거 1달만에 5만 명 정도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오늘 낮에도 3000명이 선원을 찾아 법회를 열고 기도 정진했다. 새로운 신행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9명의 스님들은 200g도 안되는 소량의 식사로 하루 한끼를 해결하고 있다. 일체 난방이 되지 않는 비닐하우스에서 추위와 싸우며 정진하고 있다. 추위가 걱정이 돼 외호 대중이 발열조끼를 선원 안에 넣었지만 바로 돌려보냈다. 결연한 정진 의지가 느껴진다면서 사부대중이 함께 정진하며 9명 스님들에게 힘을 보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수덕사 주지 정묵 스님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입재법회에서는 부처님에게 용맹정진 의지를 알리고 한국불교 중흥과 대한민국 화합을 기원하는 고불문과 발원문이 낭독됐다.

대중을 대표해 고불문을 낭독한 금산사 주지 성우 스님은 혹독한 계절이지만 상월선원의 정진은 더욱 뜨겁고,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은 너무도 절실하다면서 국민들이 편안해 화합이 이뤄지고 한국불교의 미래가 환하게 밝아지도록 일심으로 정진하겠다고 서원했다.

발원문을 통해 수덕사 주지 정묵 스님은 불교중흥과 인류화합을 발원하며 동안거 결제에 들어가신 9명의 결사대중들의 뜻을 받들어 외호대중들은 상월선원에서 화합과 공존, 상생 세상을 위한 사부대중 철야정진법회를 봉행하고 있다면서 특별한 철야정진을 시작으로, 외호대중들은 부처님 지혜를 증득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고 곳곳에 새로운 불교의 등불이 피어나서 한국 불교의 미래가 환하게 밝아지기를 기원한다고 발원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원경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원경 스님의 인사말과 전국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의 동참 소회도 이어졌다.

원경 스님은 봉암사 결사 당시 내걸었던 공주규약 보다 훨씬 혹독한 청규를 다짐하고 수행정진을 하고 있는 이곳 상월선원은 그 처절함과 치열함으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불씨를 만들고 있다()와 사(), 승과 속, 산중과 도심을 구분 짓지 않고 분별없는 마음으로 진행되는 상월선원의 새로운 시도는 불자들 자존감을 높이고 종단 위상을 높여 한 단계 도약하는 튼튼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어떤 경우에도 이 숭고한 상월선원 정신과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어진 본사 주지 스님들의 동참 소회에서는 결사 원만 성취와 이를 통한 한국불교 중흥 발원이 이뤄졌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배부르고 따뜻하게 세상을 살면서 수행해 도인이 나오지 않고, 심지어 종교가 국민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지금의 결사 정신을 계승하고 이어간다면 한국불교는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송광사 주지 진화 스님은 한국불교 명운이 9명 스님들에게 달려있다. 해제 때까지 무사히 정진을 마치고 한국불교가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이 정진 동참 소회를 밝히고 있다.

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은 겨울 추위를 이기고 피는 인동초는 향기가 정말 좋다. 그 향기를 머금은 인동초를 상월선원에서 만난다. 상월선원은 한국불교 중흥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고 상찬했으며,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은 날씨가 추워 옷을 많이 입고 온 내 자신이 부끄럽다. 9명의 결사 대중 스님들이 무사히 정진을 회향하고 나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입재법회 후에 박범훈 불교음악원장과 봉은국악합주단이 국악공연 야단법석을 펼쳐 대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어 대중은 발원결사등 달기와 탑돌이에 이어 밤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본격적인 신묘장구대다라니 기도 정진을 이어갔다.

한편, 위례천막결사 상월선원 외호대중 기도 정진 행렬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1214일에만 조계종 군종교구와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 1500명이 상월선원 순례를 했으며, 약사암 일심선원, 불암사, 진관사, 영천포교당, 영지사, 동국대교수불자회 등이 상월선원을 찾아 정진을 이어갔다. 15일에도 상주108순례단, 망해암 등에서 상월선원을 순례했다.

위례천막결사 상월선원의 야경. 새로운 신행문화를 이끄는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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