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구니 살아있는 역사 명성 스님
한국비구니 살아있는 역사 명성 스님
  • 현불뉴스
  • 승인 2019.12.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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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

운문사 1970년 강주 첫 인연
49년 동안 2100여 제자 길러
음악 외국어 등 외전도 교육
운문사 세계적 교육도량으로

비구니가 비구니 전강 새 전통
끊긴 비구니 강맥 다시 이어
이부승(二部僧) 제도 부활 계기
구순 기념 <법계명성 전집> 출간

 

명성 스님은…  1930년 경북 상주에서 출생, 1952년 해인사 국일암에서 선행 스님을 은사로 출가. 1958년 선암사에서 성능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고, 선암사 강원 강사를 역임했다. 이후 서울 청룡사 강원 강사를 거쳐, 1970년 운문사 승가학원 강사로 취임. 1977년부터 운문사 주지 겸 학장으로 주석하면서 2019년 현재까지 2,100명의 졸업생과 16명의 전강제자를 배출하는 등 비구니 수행과 교육에 헌신하였다. 아울러 40여 동에 이르는 전각과 요사채를 신축, 증축, 보수하여 운문사를 전국 최대 규모의 비구니교육기관인 운문승가대학으로 발전시켰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 8·9대 회장을 역임하는 한편 현재는 운문사 회주, 한문불전대학원 원장을 맡고 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저서에 ‘초능변식의 연구’ ‘삼능변식의 연구’ ‘불교학논문집’ ‘화엄학개론’, 역서로 ‘구사론대강’ ‘유식강요’ ‘아비달마순정리론’, 편서로는 ‘사미니율의’, ‘제경서문’ 등 다수가 있다.
명성 스님은… 1930년 경북 상주에서 출생, 1952년 해인사 국일암에서 선행 스님을 은사로 출가. 1958년 선암사에서 성능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고, 선암사 강원 강사를 역임했다. 이후 서울 청룡사 강원 강사를 거쳐, 1970년 운문사 승가학원 강사로 취임. 1977년부터 운문사 주지 겸 학장으로 주석하면서 2019년 현재까지 2,100명의 졸업생과 16명의 전강제자를 배출하는 등 비구니 수행과 교육에 헌신하였다. 아울러 40여 동에 이르는 전각과 요사채를 신축, 증축, 보수하여 운문사를 전국 최대 규모의 비구니교육기관인 운문승가대학으로 발전시켰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 8·9대 회장을 역임하는 한편 현재는 운문사 회주, 한문불전대학원 원장을 맡고 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저서에 ‘초능변식의 연구’ ‘삼능변식의 연구’ ‘불교학논문집’ ‘화엄학개론’, 역서로 ‘구사론대강’ ‘유식강요’ ‘아비달마순정리론’, 편서로는 ‘사미니율의’, ‘제경서문’ 등 다수가 있다.

 

경상북도 청도군 호거산 자락엔 한국을 대표하는 비구니 도량 운문사가 있다. 천년 소나무숲을 비롯해 생태보존 지역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자연 속에 깃든 운문사는 신라의 원광국사, 고려의 원응국사와 일연 스님 등이 머물렀던 역사적인 도량이다.

1950년대 불교정화 이후 비구니도량으로 혁신됐으며, 1958년 비구니 전문 강원이 개설된 이래로 2천여 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운문사는 승가대학과 한문불전대학원, 그리고 선원 등을 갖춘 명실상부한 한국 최대 비구니교육도량으로 한국불교 미래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운문사가 한국 비구니교육의 큰 마당이 되기까지는 비구니교육의 새로운 틀을 세운 회주 명성 스님의 쉼 없는 원력이 있었다. 남을 가르치려면 자신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는 남다른 소신과 모든 일에 진심을 다하라는 즉사이진(卽事而眞)의 철학으로 한국불교 비구니교육의 새로운 기틀을 이루어낸 명성 스님의 대작불사라고 할 수 있다. 스님의 대작불사는 운문사는 물론 한국불교 승가교육의 진일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을 한국불교 비구니역사와 함께 걷고 있는 명성 스님이 사바의 세월로 구순을 맞았다. 한 세기를 향해 걷는 대강백의 생애를 짚어본다.

한국비구니 승가의 혁신가, 위대한 스승
“평범한 스승은 말을 하고, 훌륭한 스승은 설명을 하고, 뛰어난 스승은 모범을 보이고, 위대한 스승은 감화를 준다고 합니다.”

명성 스님이 생각하는 ‘스승’은 그랬다. 오늘에서 바라본 스님의 모습이 또한 그랬다. 위대한 스승이었다. 위대한 스승이 되기 위해 살고 있다.

1970년, 명성 스님이 운문사 강원에 강주로 왔을 당시만 해도 강원 교육은 마을 서당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명성 스님은 고착화된 주입식 교육의 틀을 깨고 모든 수업을 논강식 교육 방법으로 바꾸었다. 또한 절집 공부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외학[外典]과의 연계성을 강조하여 미술, 외국어, 심리학, 철학, 유학, 다도, 꽃꽂이, 피아노, 서예 등 종합적인 학문을 가르쳤다.

“출가자는 모든 면에서 뛰어나야합니다. 그래야 인천의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출가자라는 이유로 여성성을 발휘할 수 없었던 시절에서 명성 스님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살려 포교에 매진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승가 교육 현장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0.1mm’의 어긋남도 지나치지 않는 엄격한 스승이었지만 그 엄격함 속에는 자유롭고 열린 생각들이 함께 있었다. 외전에도 자유로웠던 명성 스님은 학인들의 기상 시간까지도 새벽 3시에서 4시로 바꿨다. 학인들의 효율적인 공부와 능률을 위한 혁신이었다.

“오래 앉아있다고 해서 반드시 공부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 안자고 버티기만 하는 것이 용맹정진이 아니듯 공부도 그렇습니다. 제대로 된 공부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스승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님의 자유롭고 열린 생각은 새로운 승가교육의 전범이 되기에 충분했다. 형식과 내용 모두 앞선 생각이었다. 그 보다 주목할 것은 새로운 생각을 과감하게 실천에 옮겼다는 것이다. 계율과 청규 등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불가적 삶에서 강원의 틀을 깬 것은 소신이었다. 명성 스님은 시대를 앞선 교수법으로 운문사의 강원을 이끌어 오늘날 세계적인 비구니승가교육의 장으로 일궜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비구니스님 6000여 명 중 2100여 명이 운문사승가대학을 거쳐간 명성 스님의 제자들이다.

“제가 출가자로 살면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은 2000명이 넘는 제자들이 한국불교를 위해 여러 곳에서 여러 불사를 이어가며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보다 더 큰 보람은 그 제자들이 이제는 저보다 훨씬 훌륭하다는 것입니다.”

한국비구니사의 새 역사, 이부승 제도 부활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힘든 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학인들과 대중이 함께 살다보면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있지만 나는 그것을 힘든 일이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힘들어도 오래가지 않았고 말썽피우는 학인이 있을 때는 저도 힘들었겠지만 누구나 근본을 보면 나쁜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대중을 끝까지 내치지 않고 가르치는 것이 스승이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성 스님은 우리나라 최초로 비구니가 비구니로부터 전강을 받는 전통을 만들어 한국 비구니사에 새롭고 커다란 역사를 남겼다. 1983년 명성 스님은 평소 존경했던 화산당 수옥 스님에게 법제자로 위패 건당을 하면서 자신의 뿌리를 만들고(수옥 스님은 금룡, 혜옥 스님과 함께 근대의 3대 비구니 강백 중 한 사람이다), 1985년 흥륜, 일진 스님 두 제자에게 전강을 함으로써 기둥을 만들었다.

이 전강 의식은 비구니 역사의 길이 남을 사건으로 한국비구니사에 기록됐다. 비구니 강사가 배출되어 비구니를 직접 가르치는 여법한 비구·비구니 ‘이부승(二部僧) 제도’가 되살아난 것이다. 끊어졌던 강맥이 다시 이어지고 한국비구니의 위상은 달라졌다.

비구니의 위상이 높아지자 종단에서도 비구니가 비구니에게 직접 계를 주는 별소계단(別所戒壇)이 만들어졌다. 2001년부터 다시 구족계 별소계단이 만들어져, 한국불교 교단의 한 축을 이루게 됐다. 이 과정에 수많은 비구니스님들의 노고가 있었고, 그 중심에 명성 스님이 있었다.

“법(法)자는 물 수(伸)변에 갈 거(去)자로 만들어졌습니다. ‘법(法)’이란 물이 흘러가는 이치를 말합니다. 물은 흘러가면서 만나는 모든 것들을 거스르지 않습니다. 돌아가고 넘어가고 스며서 바다로 흘러갑니다. 멈추지 않고 가야 하는 길을 갑니다. 이처럼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쉼 없이 흘러가는 것이 법입니다.”

명성 스님은 2007년 조계종 명사 법계에 품서 되어 불교계의 큰 어른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UN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탁월한 불교 여성상’(OWBA)을 수상하는 등 세계 불교계의 지도자로 존경받고 있다.

 

명성 스님 원력·공덕·교육불사 담긴 전집 발간

〈법계명성 전집·20권〉 발간
다큐·애니·오디오북 등도

반세기가 넘게 한국불교비구니 역사와 함께했고 49년 동안 운문사의 역사를 이끌어온 스님이세수로 구순을 맞았다. 구순의 삶은 그 세월 자체만으로도 모든 것들의 표상과 우상이 될 수 있는 큰 가치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그 세월은 한국불교와 한국불교비구니사를 관통하는 생생한 역사라는 점에서 또 한 번 그 가치를 가진다.

그 간단치 않은 개인의 생애와 엄숙한 역사를 낱낱이 20권의 책으로 묶었다. 〈법계명성 전집·20권ㆍ불광출판사〉이다. 〈법계명성 전집〉 편찬위원회(위원장 진광)가 출간한 〈법계명성 전집〉은 한국불교 역사상 최초의 비구니스님 전집이다.

명성 스님의 구순을 기념하며 출간된 〈법계명성 전집〉은 명성 스님의 저술을 비롯해 연구 논문, 편서와 역서, 법문, 강의, 기고문, 공예 및 서예 작품, 사진집, 제자들이 전해 받은 가르침과 여러 인연 등 흩어져 있는 스님의 소중한 자료들을 묶어 모두 20권으로 구성했다.

이번 전집은 한 개인으로서의 명성 스님 생애와 사상을 총망라하면서도 한국 근현대 불교사와 한국 비구니사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법계명성 전집〉에는 명성 스님의 원력과 공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핵심 키워드는 ‘즉사이진(卽事而眞, 매사에 진실하라)’이다. 스님은 한평생 청정한 계율과 공심(公心)으로 진실하게 살아왔다.

또한 제자들에게 자로 잰 듯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엄하게 교육하는 한편, 허물은 모두 덮어주고 모자람은 소리 없이 지원해주는 등 완벽한 스승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이번 전집 발간은 후학들이 모범으로 삼고 따르고 배워야 할 지남(指南)의 자료를 남기려는 데 가장 큰 뜻이 있다. 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연구해 계승 발전시키고, 한국불교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가는 데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운문사는 12월 11일 오전 10시 대웅보전에서 ‘법계명성 스님 구순 축하 및 전집봉정식’을 봉행했다.

법계명성 스님 구순 기념 기록물

편찬위원회는 〈법계명성 전집〉과 더불어 명성 스님 구순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등 기록물을 함께 제작했다.

모든 기록물은 유튜브 ‘운문사 명성 스님’ 채널에 업로드하여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다. 목록은 다음과 같다.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 다큐멘터리: 즉사이진의 삶-올해 구순을 맞은 명성 스님의 하루 일상을 온전히 기록했다.

△애니메이션(2화): 명성 스님의 일화를 젊은 세대에 친근감 있게 전하기 위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1화 〈감나무를 살게요〉, 2화 〈스님과 스마트폰〉

△영문판: 명성 스님의 삶을 평전소설로 엮은 〈구름 속의 큰 별 명성〉, 생애와 사유를 입체적·체계적으로 조명한 〈법계명성의 불교관과 비구니 승가교육관〉을 영문으로 번역했다.

△오디오북: 평전소설 〈구름 속의 큰 별 명성〉

△법문 및 강의 영상: 아날로그 형태로 보관되었던 명성 스님의 법문 및 강의 자료 100여 개를 디지털로 컨버팅하고, 유튜브 채널(운문사 명성 스님)을 새롭게 개설해 업로드했다.

12월 11일 운문사에서 열린 법계명성 스님 구순 축하 및 전집봉정식. 왼쪽에서 세 번째 명성 스님.
12월 11일 운문사에서 열린 법계명성 스님 구순 축하 및 전집봉정식. 왼쪽에서 세 번째 명성 스님.

 

서예도 일가를 이룬 명성 스님.
서예도 일가를 이룬 명성 스님.
강원에서 강의하는 명성 스님.
강원에서 강의하는 명성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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