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맞은 위례천막결사 상월선원 성과와 의미
한달 맞은 위례천막결사 상월선원 성과와 의미
  • 신성민 기자
  • 승인 2019.12.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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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선원, 대중 수행·기도처로 ‘자리매김’

11월 11일 동안거 입재 이후
전국 450여 사찰서 5만명 찾아
기도·수행·음악 조화 ‘야단법석’
12월 7일엔 첫 철야정진 진행
‘대중 무문관’ 운영… 체험 시작
천막결사 의미 학술 조명 시도

“당신이 보리수 아래서 선정에 들며 맹세하듯 저희도 당신을 따라 맹세합니다. 이 자리에서 내 몸은 말라버려도 좋다. 가죽과 뼈와 살이 녹아버려도 좋다. 이 자리에서 죽어도 결코 일어서지 않으리라.”

지난 11월 11일, 위례천막결사 상월선원에 방부를 들인 9명의 스님들이 무문관 동안거 정진에 들어가며 부처님에 고한 서원이다.

조계종 前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성곡(용주사)·호산(수국사)·무연(해인사)·심우(고불암)·진각(봉은사)·도림(정수사)·인산(송광사) 스님은 현재 눈과 비, 최소한의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 상월선원에서 정진을 이어가고 있다.

9명의 스님들은 △하루 14시간 이상 정진 △하루 한 끼 공양 △옷 한 벌만 허용 △양치만 허용하고 삭발·목욕 금지 △외부인 접촉 금지하고, 천막 벗어나지 않기 △묵언 등을 골자로 한 청규를 정하고 이를 지키며 수행 중이다.

또한 이들 스님들은 규약을 어길 시 조계종 승적에서 제외한다는 각서와 제적원까지 제출했다. 생명과 같은 승적까지 걸고 수행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 11월 11일 위례천막결사 상월선원에 방부를 든 9명의 스님들. 스님들은 엄격한 청규를 스스로 정하고 엄동설한 추위를 이겨내며 동안거 수행을 이어가고 있다. 스님들의 수행처인 상월선원에는 법회와 기도, 수행, 봉사가 어우러지는 야단법석이 매일 펼쳐지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위례천막결사 상월선원에 방부를 든 9명의 스님들. 스님들은 엄격한 청규를 스스로 정하고 엄동설한 추위를 이겨내며 동안거 수행을 이어가고 있다. 스님들의 수행처인 상월선원에는 법회와 기도, 수행, 봉사가 어우러지는 야단법석이 매일 펼쳐지고 있다.

‘열린 결사’로 외호 나선 대중들
9명 스님들의 안거 입재 이후 한 달. 위례천막결사 상월선원은 9명 스님들의 용맹정진 수행처이자 외호 대중들의 야단법석 기도·수행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중들은 ‘열린 결사’로서 9명 스님들의 외호에 나선 것이다. 

상월선원 공개된 일정표에 따르면 외호대중들이 천막법당에서 기도와 법회를 시작한 것은 11월 15일부터다. 이후 전국 사찰을 비롯해 동국대 등 종립학교, 포교단체에서 휴일없이 상월선원을 찾아 기도와 정진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상월선원을 찾은 사찰과 단체는 450여 곳으로, 선원 측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다녀가고 있다. 한 달이 지난 12월 12일 현재 상월선원에 다녀간 전국의 스님, 불자들은 선원 측 추산 5만 명에 달한다. 

외호 대중을 천명한 사찰들도 게으름 없이 정진 중이다. 조계사는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상월선원을 찾아 정진하고 있다. 봉은사는 둘째, 넷째주 목요일에 개최하던 상설음악회 ‘박범훈의 소리길 여행’의 장소를 상월선원으로 옮겼으며, 매주 토요일마다 봉은사 사부대중들의 정진 동참도 이뤄지고 있다.

12월 7일에는 조계사, 봉은사, 봉국사 대중을 중심으로 첫 철야정진이 봉행됐으며, 12월 14일에는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철야정진으로 9명의 스님들을 외호했다.

12월 14일 처음 열린 철야정진에서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이 입재 법문을 설하고 있다.
12월 14일 처음 열린 철야정진에서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이 입재 법문을 설하고 있다.

자원봉사와 보시도 위례천막결사를 이끄는 힘이다. 용인 대덕사 명선다례원은 매일 자비로 다과 물품을 구입해 선원을 찾은 대중에게 보시하고 있다. 봉은사와 봉국사에서도 대중공양을 올리고 있으며, 화장실·법당청소 자원봉사자들도 20여 명에 달한다.

‘상월선원천막결사’ 유튜브 채널과 밴드 개설도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시대의 결사 모습이다. 특히 현재 1300명이 구독 중인 ‘상월선원천막결사’ 유튜브 채널은 선원 일정 공지부터 정진 현장을 생생하게 불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실제 유튜브를 보고 호기심이 생겨 상월선원 정진법회에 참여한 젊은 불자도 있었다. 지난 11월 23일 현장에서 만난 김규리(30, 서울 성북구) 씨는 “상월선원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인데 흥미가 생겨서 직접 상월선원을 찾게 됐다. 오랜만에 교외에 나와서 기도를 하고 소원등도 달아 즐거웠다”고 말했다.

첫 철야정진에 동참한 신도들이 신묘장구대다라니 기도를 하고 있다.
첫 철야정진에 동참한 신도들이 신묘장구대다라니 기도를 하고 있다.

‘대중 무문관’ 열기 뜨겁다
일반 대중이 스스로 무문관 수행을 체험해보는 체험관 ‘대중 무문관’도 주목해야 한다. 시범 운영기간을 거쳐 12월 7일 공식 개원한 ‘대중 무문관’은 불교 오피니언 리더 윤성이 동국대 총장,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선상신 前 불교방송 사장, 임명배 前 한국에너지공단 상임감사가 입방해 1박 2일동안 수행하며 시작을 알렸다.

12월 8~9일에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 수석부의장 장명 스님, 차석부의장 법원 스님이 ‘대중 무문관’에서 수행 체험을 진행했으며, 13~15일엔 조계사불교대학 최고위 과정 여성불자 4인이 정진에 동참했다.

범해 스님은 “상월선원에서 정진하는 스님들이 천막안거 결사를 시작한 것은 한국불교 수행풍토를 새롭게 일신하고자 하는 원력을 세웠기 때문”이라며 “종회의장단도 한국불교를 위해 새로운 수행문화를 일으키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동참 취지를 설명했다.

부의장 법원 스님도 “현재 상월선원에서는 전국 각지 대중들이 찾아와 수행·기도 정진하며 새로운 수행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이 같은 수행문화의 변화를 체험해야 종단 종책에도 적용할 수 있다. 종단 사업에도 반영할 수 있도록 스스로 열심히 정진해보겠다”고 밝혔다.

대중 무문관에서의 수행 체험은 꾸준히 이어진다. 실제 내년 1월 초에는 중앙종회분과위원장 각림·함결·제정·만당 스님이 대중 무문관 방부를 들 예정이다. 

체험관인 대중 무문관의 열기도 뜨겁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을 비롯해 수석부의장 장명 스님, 차석부의장 법원 스님은 12월 15일 대중 무문관에서 1박2일 수행을 했다.
체험관인 대중 무문관의 열기도 뜨겁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을 비롯해 수석부의장 장명 스님, 차석부의장 법원 스님은 12월 15일 대중 무문관에서 1박2일 수행을 했다.

결사 의미 조명 노력도
유례가 없는 수행·기도·봉사의 현장이 되고 있는 위례천막결사의 의미를 조명하는 노력도 불교 전문학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과 방안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불교학자 10여 명이 위례천막결사의 의미를 조명하는 학술토론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길암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는 “위례천막결사는 이전에 있었던 결사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결사”라면서 “새로운 수행·신행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위례천막결사의 의미를 역사적·교학적 측면에서 조명하고 논의해야 필요가 있다. 전문학자 2~3명의 주제발표부터 종합토론까지 이어지는 학술토론회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총도감을 맡고 있는 혜일 스님(성남 봉국사 주지)은 이 같은 대중들의 호응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으며, 나아가 상월선원의 정진이 한국불교 중흥의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혜일 스님은 “천막법당 정진부터 대중 무문관 체험까지 사부대중의 호응이 이처럼 뜨거울 줄 몰랐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일체 동원 없이 자발적으로 선원을 찾아 정진하는 대중을 보며 이번 결사가 한국불교 수행·신행문화를 일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 결사가 원만 회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외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월선원천막결사' 유튜브 채널을 보고 상월선원을 찾은 젊은 불자가 소원등을 달고 있다.
'상월선원천막결사' 유튜브 채널을 보고 상월선원을 찾은 젊은 불자가 소원등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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