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찰에 소장된 27천여 목판이 6년간의 일제 조사를 통해 모두 디지털로 기록되고 전통 방식으로 인출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불교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청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추진한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사업의 결과를 정리하는 학술대회를 1213일 개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불교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청은 지난 6년 동안 전국 114개 사찰에서 27735판을 정밀기록화 조사를 완료했다. 이들 단체는 조사 내용을 통해 모두 디지털 자료로 구축했으며, 문화재청을 비롯해 목판 소장 사찰에도 자료를 제공해 보존·관리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조사대상 목판 가운데 시기·완결·기록성 등을 기준으로 전국 12개 사찰에서 502,750판을 전통 방법에 따라 제작한 한지와 송연묵 등으로 인출했으며, 인출된 인경본을 장황해 전체 231책을 완성했다.

조사를 통해 18건의 목판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해 보존·관리 체계로 편입시킨 점도 의미가 있다.

이제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한 불교문화재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앞으로의 과제이다. 특히 보존 사각지대에 있는 비지정 불교문화재에 대한 관심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부터 불교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청이 진행하는 전국 사찰 목공예 일제조사사업도 기대를 모은다. 불교건축의 일부로 인식돼 관심이 부족했던 수미단, 천개 등 사찰 목공예 문화재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보존 사각지대에 있는 불교문화재에 대한 조사와 이를 통한 관심이 지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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