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왕조 양식, 인도-티베트 미술 교류 사료

유적에서 발견된 보살도 벽화의 파편. 사진출처=AFP통신

동부티베트의 산속에서 귀중한 불교미술품이 발견됐다. 124일 중국의 신화통신‘AFP 뉴스등은 800년 가까이 잠들어 있던 고대의 불교벽화를 특별 보도했다.

벽화가 발견된 곳은 메콩강의 상류인 난창강(瀾滄江) 수원지구가 소재한, 암도 지역 율쑬주(칭하이성 위쑤 장족자지주) 낭첸현 사원유적이다. 유적은 지난 6월경 같은 현의 싸르다 지구의 다창 마을에서 도로개설을 위한 공사 중 계곡에서 발견됐다.

발견당시 유적은 5개의 석벽이 서있는 건물의 유구가 남아있었고, 이 중 내벽의 3곳에서 벽화가 발견됐다. 벽화는 내벽에 바른 흙 위에 프레스코화 기법으로 그려졌으며 전체적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했다.

유적의 조사를 실시한 베이징 고궁박물원 티베트불교 문물연구소의 뤄원화 소장은 벽화의 화풍은 8세기 후반에서 12세기 후반까지 동북 인도를 지배한 팔라왕조의 미술양식을 따르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팔라왕조의 영향이 뚜렷이 보이지만, 그림 아래에 남은 티베트어 화제 등으로 보아 13세기경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했다. 뤄 소장은 연대적으로는 해당지역에서 발견된 벽화 중 가장 오래된 벽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첨언했다.

이번 벽화의 발견은 기존에 팔라왕조의 불교미술이 티베트불교와 중국에 영향을 미쳤던 11~13세기 불교미술연구의 주요한 사료가 될 전망이다. 낭첸현 문화관광국은 사료가 적은 고대 불교벽화가 발견됨에 따라 암도 지역 선주민들의 문화적 활동을 이해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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