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는 반야를 완성하고

송준영 지음 / 소명출판 펴냄 / 1만 6천원

〈금강경〉은 오늘날 우리나라 대승불교 골수인 무아, 즉 공 사상을 가장 잘 드러낸 경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강반야바라밀’이란 금강석(다이아몬드)과 같이 견고한 지혜를 얻어 열반에 이르라는 부처님 말씀을 의미하는데, 이 책은 반야, 즉 지혜를 이르는 말로 지혜로 지혜를 찾고자 한 저자의 마음을 담았다. 〈금강경〉은 석가모니 부처가 그 제자인 수보리와의 문답으로 이뤄진 경전인데, 석가모니는 이를 통해 공사상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금강경〉은 산스크리트어로 쓰여 졌으나, 구라마집에 의해 한역 되었다. 이후 우리나라에 전해오는 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각자의 견해를 붙였고, 그 중 5명의 해(解)가 붙은 〈금강경오가해〉가 함허 득통에 의해 편찬 되었다.

이 책은 함허 득통과 육조 혜능, 야보의 게송, 양나라 부대사(부흡), 예장 종경 등의 게, 송, 설 등을 필요에 따라 옮겨 역해했다. 책의 저자는 〈금강경오가해〉를 현대적 감각으로 축자 및 의역해, 〈금강경〉의 신비를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하게 하고자 했다.

설악 선사로부터 전법게를 받은 저자 송준영은 선시와 선문에 대한 다양한 논저를 통해 불교의 학술적 가치를 높였다. 이 책에서 특히 돋보이는 부분은 월조 강해와 게송으로, 문자의 해석 및 해설론에 치우친 기존의 〈금강경〉 강해의 틀을 깨고자 했다. 이번 책은 〈금강경오가해〉에 녹아 있는 선사들 주석에 저자의 착어와 게송을 붙임으로써, 32분의 〈금강경〉이 지닌 공(空)사상의 신비를 체득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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