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창고 속 수행… 정신은 맑아졌다”

저녁 되니 살에는 추위 엄습
묵언하며 오롯이 정진 매진
“9명 스님 어려움 알게 됐다”

위례천막결사 상월선원은 12월 7일 대중들이 정진을 체험할 수 있는 대중 무문관을 공식 개원했다. 첫 체험자로는 불자 오피니언 리더 4인이 참여했다. 8일 오전 10시 체험을 마친 동참자들이 "한국불교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임명배 前 한국에너지공단 상임감사, 윤성이 동국대 총장,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선상신 前 불교방송 사장.

하룻밤 사이 위례천막결사 상월선원에는 하얗게 서리가 내렸다. ‘서리()와 달()을 벗 삼아 정진한다는 선원명은 허언이 아니었다.

128일 오전 10시 굳게 닫혔던 상월선원 대중 무문관의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자 환한 얼굴의 재가 체험자들이 있었다.

127일 선원의 체험동이 공식 개원하고 첫 체험자로 입방한 윤성이 동국대 총장,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선상신 불교방송 사장, 임명배 한국에너지공단 상임감사는 12일 간의 짧은 무문관 체험 정진을 회향했다.

이들은 곧장 상월선원 천막법당으로 이동해 삼배로서 부처님께 정진의 회향을 알렸다. 이후 4인의 체험자들은 소감문을 작성하고 정진 체험을 마무리했다.

한층 밝아진 모습의 체험자들은 추위를 이기며 수행하는 9인 스님들의 원력에 공히 감복했다. 그러면서 짧은 수행동안 머리가 맑아졌다고 했다.

윤성이 총장은 수행을 제대로 모르는 입장에서 엄습하는 추위와 싸우면서 정진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안에서 정진 중인 스님들의 어려움을 새삼 알게 됐다면서 재가 불자로서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9명 스님들의 수행 정진에 동참하게 돼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학발전과 나 자신의 업장을 화두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했다면서 나 자신의 역사를 복기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매일 아침 108배를 하며 내 자신의 업장을 녹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체험을 마친 참자들이 소감문을 작성하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추위가 가장 힘들었다. 추위로 몸이 힘들면 108배를 하며 이겨냈다. 체험을 통해 정신은 더욱 맑아졌다고 소감을 밝히며 “9명의 스님들이 혹독한 수행을 하고 있다. 스님들의 원력으로 한국불교 중흥과 수행문화 진작이 성취되길 바란다고 서원했다.

선상신 사장은 얼음창고와 같은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집중수행하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었다고 술회하며 아나빠나삿띠(호흡관찰)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함께 수행한 도반과 좋은 기회를 주신 상월선원에 감사드리며 9명의 스님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원망회향을 서원한다고 말했다.

임명배 감사도 실내온도가 너무 낮아서 정해진 수면시간에 잠을 청하기도 어려웠다면서 좀 더 수행하지 못한 것은 아쉬우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와 함께 재가 체험자들은 소감문을 통해 건의 사항을 전달했다. 주로 추위에 대한 보완 대책을 제언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단 스님들은 12월 8일 상월선원 대중 무문관에 방부를 들이고 정진에 들어갔다. 이들 스님들은 1박2일간 정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단도 정진 동참
이와함께 이날 상월선원 대중 무문관에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을 비롯해 수석부의장 장명 스님, 차석부의장 법원 스님이 방부를 들이고 정진에 들어갔다. 이들 스님들은 1박2일간 정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스님들은 천막법당에서 고불발원문을 봉독하고 정진의 시작을 부처님께 알리고, 체험관으로 이동해 오후 1시부터 본격적인 정진을 시작했다.

범해 스님은 상월선원에서 정진하는 스님들이 천막안거 결사를 시작한 것은 한국불교 수행풍토를 새롭게 일신하고자 하는 원력을 세웠기 때문이라며 종회의장단도 한국불교를 위해 새로운 수행문화를 일으키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동참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9명 스님들의 수행 정진은 한국불교를 위한 노력이다. 이를 왜곡하는 일 없이 진심으로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의장 법원 스님도 현재 상월선원에서는 전국 각지 대중들이 찾아와 수행·기도 정진하며 새로운 수행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이 같은 수행문화의 변화를 체험해야 종단 종책에도 적용할 수 있다. 종단 사업에도 반영할 수 있도록 스스로 열심히 정진해보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단을 대표해 차석부의장 법원 스님이 고불 발원문을 봉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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