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숨도에서 지원하는 대학생 행복프로젝트가 있다. 명칭은 다나 프로젝트인데, 다나는 보시를 뜻하는 ‘dana’이기도 하고, ‘모두가 다 나라는 자타불이의 의미가 있다.

취지는 대학생들이 타인의 행복을 생각해보고, 남을 위해서 실천해보는 보시의 마음을 고취시키는 것이다. 방법은 여러 대학의 교수님들이 강의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5~7명 정도 그룹으로 나누어 각 팀당 동일한 과제를 준다. 과제 내용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는 것. 팀당 지원금은 10만원이고, 계획과 실천에는 약 3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이번 학기에 동국대 학생들 중 팀명을 카르페 디엠(현재에 충실하라는 뜻)’으로 지은 팀은 학생 각자가 자기 마음에 다가온 좋은 구절이나 시 등을 넣어 소책자를 만들었다. 마음이 담긴 글을 넣어 법공양 책자를 만든 것이다. 그 책자와 함께 핫 팩을 하나씩 나누어주는 계획을 세웠다. 200명이 넘는 대상자들 중에는 가까운 사람이나 가족도 있었다.

한 여학생은 고민하다 부모님과 고3인 동생에게 전달했다. 평소 가족 간에 대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용기가 필요했다. 동생은 현재 재수를 고민하고 있는데, 재수의 경험이 있는 언니의 진심어린 글과 핫팩은 동생을 감동시켰다. 어머니는 항상 잘 하라고 다그치는 말씀 위주였는데, 뜻밖에도 답으로 장문의 카톡을 보냈다. “항상 엄마가 응원할게라는 말을 평생 처음 들었다고 한다. 아버지 역시 처음으로 다정한 카톡을 보내왔다. “혼자가 힘들면 아빠를 찾고, 가족을 찾으렴.” 학생은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바라던 가족과의 친밀한 대화가 드디어 이루어지자 마음이 울컥했다고 한다.

다른 남학생도 별 기대없이 어머니께 드렸는데 환하게 웃으시는 얼굴을 보니 자신도 행복해졌다. 그 외 핫 팩과 마음글은 경비아저씨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할인받은 핫팩은 하나에 500원도 안 되는 가격이었다. 5000원을 주어도 이런 반갑고 환한 얼굴은 못 보았을 것이라고 한다. 학생들은 500원으로 이렇게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미처 몰랐다고 한다. 거기엔 값을 매길 수 없는 진심이 담겼기 때문이다.

팀명 보리수 아래 주인공은 독거노인들에게 김장을 해서 보내드리는 봉사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한 사찰에 가서, 집에서도 안 하는 김장을 직접 해보았다. 힘들기도 했지만, 꼭 필요한 분들께 전달할 생각에 미소가 저절로 나왔다. 취업도 어려워 힘들다고 생각하던 학생들은, 정말 외롭게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보게 되었고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감사하게 되었다.

일체유심조, 무엇보다 마음이 기본임을 다시 확인한다. 학생들의 마음책자에는 세상 모든 사람을 돕기는 어렵지만 내게 인연 주어진 한사람을 도울 수는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그 자리에서 좋은 마음을 보내보세요라고 했다.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마음, 그 마음이 마침내 온 우주와 함께 하는 한마음인 것이다라고 하신 법어가 떠오른다. 추운 날씨에도 남을 생각하는 따스한 자비심이 세상 모든 존재들의 아픔을 녹여주고 마음을 환히 밝혀주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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