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곧 역사… 명성 스님의 모든 것
삶이 곧 역사… 명성 스님의 모든 것
  • 박재완 기자
  • 승인 2019.12.06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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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 명성 스님의 삶 모두 담은
〈법계명성 전집·전 20권〉 발간

논문·편서·역서·기고문 총망라
“한국불교 한 횟 긋는 업적 정리”
후학들 지남의 자료로 활용 발원

2천여 제자 양성, 도량 불사 매진
최초 비구니 전강 전통 확립키도
동영상·애니매이션 기록물 공유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은 1952년 해인사 국일암에서 선행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58년 성능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고, 선암사 강사로 활동했다. 1970년대 운문사승가학원 강사와 주지 등을 맡아 현재까지 2100여 명의 제자를 배출하고, 운문사를 전국 최대 규모의 비구니도량으로 발전시켰다.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은 1952년 해인사 국일암에서 선행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58년 성능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고, 선암사 강사로 활동했다. 1970년대 운문사승가학원 강사와 주지 등을 맡아 현재까지 2100여 명의 제자를 배출하고, 운문사를 전국 최대 규모의 비구니도량으로 발전시켰다.

한국불교 역사상 최초의 비구니 스님 전집이 불광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의 〈법계명성 전집(法界켦星 全集·20권)〉이다.

명성 스님의 구순을 기념하며 출간된 〈법계명성 전집〉은 명성 스님의 저술을 비롯해 연구 논문, 편서와 역서, 법문, 강의, 기고문, 공예 및 서예 작품, 사진집, 제자들이 전해 받은 가르침과 여러 인연 등 흩어져 있는 스님의 소중한 자료들을 묶어 모두 20권으로 구성했다.

이번 전집은 한 개인으로서의 명성 스님 생애와 사상을 총망라하면서도 한국 근현대 불교사와 한국 비구니사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법계명성 전집〉 편찬위원장 진광 스님은 간행사에서 “〈법계명성 전집〉 발간은 후학들이 모범 삼아 따르고 배워야 할 지남(指南)의 자료를 남기려는 데 가장 큰 뜻이 있다. 언제나 살아 숨 쉬는 가르침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자리에서 실천하고 완성시켜야 할 몫이 온전히 우리 후학들에게 남겨져 있음을 공고히 다지기 위해서다. 이번 전집을 발간하면서 명성 스님의 원력과 공덕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 운문사 가람을 대중창하셨고, 2100여 명의 비구니 제자들을 키워 내셨으며, 세계 속에서 한국 비구니의 위상을 격상시키는 등 한국불교 역사에 있어서도 한 획을 긋는 업적을 남기셨다. 이번 전집 발간 역시 한국 비구니 역사에서 길이 남을 최초의 일이라 여겨진다”고 간행의 의미를 밝혔다.

〈법계명성 전집〉에는 명성 스님의 원력과 공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핵심 키워드는 ‘즉사이진(卽事而眞, 매사에 진실하라)’이다. 스님은 한평생 청정한 계율과 공심(公心)으로 진실하게 살아왔다. 또한 제자들을 자로 잰 듯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엄하게 교육하는 한편, 허물은 모두 덮어주고 모자람은 소리 없이 지원해주는 등 완벽한 스승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명성 스님은 우리나라 최초로 비구니가 비구니로부터 전강을 받는 전통을 만들어 한국 비구니사에 새롭고 큰 업적을 남겼다. 1983년 명성 스님은 평소 존경했던 화산당 수옥 스님에게 법제자로 위패 건당을 하면서 자신의 뿌리를 만들고(수옥 스님은 금룡, 혜옥 스님과 함께 근대의 3대 비구니 강백 중 한 사람이다), 1985년 흥륜, 일진 스님 두 제자에게 전강을 함으로써 기둥을 만들었다. 이 전강 의식은 한국불교 비구니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의미 있는 불사로 한국불교 비구니사에 기록됐다. 비구니 강사가 배출되어 비구니를 직접 가르치는 여법한 비구·비구니 ‘이부승(二部僧) 제도’를 되살리고 끊어졌던 강맥을 복원시킨 빛나는 업적이 아닐 수 없다.

청도 운문사를 한국을 대표하는 비구니도량으로 일궈낸 명성 스님은 1930년 경북 상주에서 출생, 1952년 해인사 국일암에서 선행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58년 선암사에서 성능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고, 선암사 강원 강사를 역임했다. 이후 서울 청룡사 강원 강사를 거쳐, 1970년 운문사 승가학원 강사로 취임, 1977년부터 운문사 주지 겸 학장으로 주석하면서 2019년 현재까지 2100명의 졸업생과 16명의 전강제자를 배출하는 등 비구니 수행과 교육에 헌신했다. 아울러 40여 동에 이르는 전각과 요사채를 신축, 증축, 보수하며 운문사를 전국 최대 규모의 비구니교육기관인 운문승가대학으로 발전시켰다.

〈법계명성 전집·전 20권〉. 저술과 연구 논문을 비롯해 편서와 역서, 법문, 강의, 기고문, 공예 및 서예 작품, 사진집 등 명성 스님의 일생이 고스란히 담겼다.
〈법계명성 전집·전 20권〉. 저술과 연구 논문을 비롯해 편서와 역서, 법문, 강의, 기고문, 공예 및 서예 작품, 사진집 등 명성 스님의 일생이 고스란히 담겼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8·9대 회장을 역임하는 한편 현재는 운문사 회주, 한문불전대학원 원장으로서 한국비구니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저서로 〈초능변식의 연구〉 〈삼능변식의 연구〉 〈불교학논문집〉 〈화엄학개론〉, 역서로 〈구사론대강〉 〈유식강요〉 〈아비달마순정리론〉, 편서로 〈사미니율의〉 〈제경서문〉 등 다수를 남겼다.

49년 동안 운문사를 이끌어온 명성 스님은 12월 5일 운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모두는 불성을 가진 불제자이며 언젠가는 부처가 될 대중이다. 그래서 저는 매일 만불전에 예불을 올린다. 이번 전집이 비구니 최초 전집이라고 하는데, 저는 처음인지도 잘 몰랐고 처음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번 불사가 지금까지 없었던 불사라고 하니 조금은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다만 한글대장경 318권 중에 제가 번역한 〈아비달마순정론〉 40권이 들어가 있다는 것은 불제자로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출가자로 살면서 가장 크게 보람을 느끼는 것은 2100여 명의 제자들이 여러 곳에서 많은 불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며, 그보다 더 큰 보람은 그 제자들이 저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번 출간은 후학들을 생각한 불사”라고 출간의 소감을 밝혔다.

편찬위원회는 〈법계명성 전집〉과 더불어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 다큐멘터리: 즉사이진의 삶 △애니메이션(2화): 1화 ‘감나무를 살게요’ 2화 ‘스님과 스마트폰’ △영문판: 명성 스님의 삶을 평전소설로 엮은 〈구름 속의 큰 별 명성(오디오북 포함)〉 △법문 및 강의 영상 등을 함께 제작했다.

모든 기록물은 유튜브 ‘운문사 명성 스님’ 채널에 업로드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전집을 비롯한 기록물들은 USB로도 배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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