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의 한국인이 좋아하는 종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 중 절반에 가까운 43%가 호감가는 종교가 없다고 밝혔다. 2014년과 비교하면 탈종교와 탈제도종교화가 확연하다.

물론 불교의 경우 가톨릭에 비해 조사결과는 양호하다. 2014년과 비교하면 좋아하는 종교로 불교를 답한 이는 1% 이내 차이에 그쳐, 5년 전과 거의 변함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불교계 학자들은 계층별 니즈 파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나타나는 탈종교화와 탈제도종교화에 대해 추상적인 접근 만으로는 미래가 어둡다는 것이다. 휴식 프로그램을 비롯해 상담과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 세대별, 계층별 접근법을 다양화 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불교계는 개신교계에 비해 전법 포교에서 재정적인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재정 지원이 열악한 상황에서 효과적인 전법 포교를 위해서는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니즈 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 상황은 암담하다. 불자를 비롯한 국민들의 불교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는 불교사회연구소의 경우 최근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 못하다. 포교연구실 등 다른 연구기관도 마찬가지다.

이번 한국갤럽의 조사를 계기로 불교계 기관들의 불자와 전법 대상에 대한 니즈 파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런 조사에서는 탈종교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한 탈제도종교화에 대한 부분도 다뤄져야 할 것이다.

불교의 생명은 전법과 포교에 있다. 부처님은 대기설법을 통해 다양한 이들의 니즈에 맞는 가르침을 남겼다. 불제자들의 새로운 과제는 불법을 접하는 이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