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류코 쿠라시마 스님 출품작
‘전좌-후쿠시마의 승려(Tenzo)’

영화 ‘전좌-후쿠시마의 승려(Tenzo)’에서 연기하는 류교 쿠라시마 스님. 사진출처=아사히신문

세계적인 영화제 칸 국제영화제에 출품된 불교 다큐멘터리가 큰 주목을 받아 화제다. 일본의 아사히신문122, 칸 국제영화제에 출품해 호평을 받은 영화 전좌-후쿠시마의 승려(Tenzo)’에 대해 보도했다,

전좌-후쿠시마의 승려(Tenzo)’는 자연과 조화로운 음식에 대한 성찰을 통해 선()과 진리에 관한 물음을 던지는 영화다. 영화의 제목인 전좌(典座)는 사찰에서 대중을 위해 공양거리를 준비하는 소임자를 뜻하는 선종용어다.

시텐노지(四天王寺)의 주지이자 감독인 류교 쿠라시마(Ryugyo Kurashima) 스님은 2017, 일본의 조동종과 묵조선을 대표하는 단체 전일본조동선불교협회의 회장이 된 뒤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이 영화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가족과 절을 잃은 승려 치켄과 심한 견과류 알레르기로 때문에 과자만 잘못 먹어도 목숨에 위협을 받는 아들을 키우는 승려 류교, 두 출가자의 고통스러운 삶을 담아냈다.

영화 속 장면 중 출가자가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포함한다는 이유로 조동종의 일부 보수적인 신도들은 영화제작과 상영에 강력히 반대했다. 그러나 쿠라시마 스님은 현대인들은 모든 성직자들이 성자 같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종교적 삶의 좋은 면만을 보여준다면 그 종교는 결코 대중의 공감과 이해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끈기 있게 설명함으로써 반대 세력을 가까스로 설득할 수 있었다. 스님은 종교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뒤집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칸 영화제에 출품한 의의를 밝혔다.

일본뿐만 아니라 국제 불교계에서도 영화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티베트불교 지도자 달라이라마는 이 영화는 현대사회에 기여하는 지금의 일본 출가자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며 영화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불교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기쁨을 표현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0. 쿠라시마 스님은 이슬람교가 우세한 튀니지에서 열린 영화제에 참석했다. 스님은 주최 측의 요청에 따라 가사와 장삼을 수하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쿠라시마 스님은 레드카펫에서 영화는 우리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이 바로 영화가 전하는 바라며 영화를 통해 불교가 가진 가치를 세계인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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