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난다 스님, 비구계 반대에도 끝없이 노력

1928년 여성수계금지법으로
비구니 존재할 수 없는 태국
스리랑카서 계 받는 일 늘어
1000여 비구니·사미니 탄생

태국 테라와다 불교의 최초 비구니 담마난다 스님. 사진출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비구니 계맥이 끊긴지 오래된 태국에서 비구니계를 복원하려는 비구니 스님이 화제다. 보수적인 비구승단의 방해와 사회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굳센 서원으로 정진하는 담마난다 스님(75)을 지난 1121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에서 특별 보도했다.

태국은 전통적으로 불교국가로 유명하다. 어디에서나 샤프론색 가사를 수한 스님을 쉽게 볼 수 있고, 아침마다 탁발을 나가거나 사원에서 기도하는 모습은 전통적인 태국불교의 모습이다. 그러나 출가자의 99% 이상이 남성인 비구승단이다. 전통적으로 여성출가자들은 정식 출가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불평등한 상황에 놓여있다.

한편 이러한 상황 속에 비구니승단을 복원하려는 담마난다 스님은 1998년 스리랑카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담마난다 스님은 스리랑카도 비구니를 인정하는 흐름이 생겨난 것은 최근의 일이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현재 나는 태국 최초의 테라와다 비구니라고 웃어보였다.

현재 태국에서는 1928년 태국불교 승가최고위원회(Sangha Supreme Council)가 여성출가문제로 사회적 논란이 생긴 후 여성수계금지법을 제정해 80여 년간 태국여성의 출가를 막아왔다. 승가최고위원회가 금지법을 제정한 이유는 전통 불교 교단사에 따른 것이다. 교단사에서는 부처님의 입멸 후 끊어지지 않은 계맥을 가진 비구와 비구니에 의해서만 수계 받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스리랑카는 수계를 위해 계사를 미얀마에서 모셔온 역사가 있다.

담마난다 스님은 스리랑카도 미얀마 승단의 도움으로 불교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나라의 계맥을 이어받아 비구계가 부활할 수 있었는데 왜 비구니계는 될 수 없는가 생각해 태국에 적용했다고 스리랑카에서 계를 받아온 이유를 설명했다.

담마난다 스님을 따라 태국 여성출가자들이 스리랑카를 통해 비구니계를 받으면서, 현재 태국에는 자체적으로 수계식을 진행할 수 있는 충분한 수의 비구니 스님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앞선 여성수계금지령 때문에 태국 비구승단에서 계사를 초청할 수 없었다. 결국 담마난다 스님은 2014년 스리랑카의 비구 계사를 초청해 태국에서 8명의 비구니 수계를 이뤘다.

이 일은 승가 최고위원회의 신경을 건드렸고 그해 말에 여성 수계에 대한 새로운 금지령이 발표됐으며, 태국 내에서의 자체적인 비구니 수계가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현재 승가최고위원회는 비구니 수계를 금지하지만 여성 행자와 사미니는 규제하지 않고 있다. 담마난다 스님은 이점에서 2008년부터 매년 두 차례 임시 사미니계단을 열고 있다. 담마난다 스님은 위원회는 모든 면에서 우리를 막으려고 하지만 우리는 항상 가능한 방법을 찾아낸다고 말했다.

승가최고위원회의 지속적인 훼방에도 불구하고 현재 태국에는 대부분 스리랑카에서 계를 받은 285명의 비구니스님과 태국에서 수계한 800명의 사미니가 존재한다. 또한 해외에서 공부한 태국 지식인층과 진보적인 사회계층에서 비구니 승단에 대한 꾸준한 지지를 보이고 있다. 진보적인 사회 비평가로 유명한 술락 시바락사는 현재 태국불교계 내에서 진행 중인 몇 안 되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담마난다 스님의 노력을 평가했다. 현재 태국의 전체 77개 주 중 30개 주에서 담마난다 스님의 비구니 승단을 지원하는 신도들이 산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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