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학회, 제1회 탄허학술상 시상식서

1982년 숭산 스님 초청으로 방미
홍법원 10주년 기념법회서 법문
입적 8개월 前 설한 마지막 설법
특유 ‘삼교회통’ 사상 요체 담겨

탄허 스님 마지막 법문 영상 갈무리. 영상은 원적 8개월 전인 1982년 9월 15일 미국 홍법원 10주년 법회서 설한 법문을 촬영한 것이다.

한국불교 근현대 선지식 탄허 스님의 생전 마지막 법문 동영상이 공개됐다.

한국불교학회(회장 김성철)는 11월 29일 열린 제1회 탄허학술상 시상식 및 추계학술대회에서 탄허 스님의 법문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법문 영상은 탄허 스님이 원적 8개월 전인 1982년 9월 15일 미국 홍법원 10주년 법회에서 설했던 법문을 촬영한 것으로 이는 사실상 현재 확인되는 생전 마지막 법문이다.

당시 탄허 스님은 미주포교의 신기원을 이뤘던 숭산 스님의 초청으로 홍법원을 찾았다. 법문 촬영은 아르헨티나 교민 불자가 했으며, 촬영자는 이를 보관해오다가 2000년대 초 서우담 교림출판사 대표에게 전달해 지금까지 전해지게 됐다.

공개된 영상은 탄허 스님이 보여준 ‘삼교회통’의 요체가 담긴 법문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탄허 스님은 “유불선 삼교의 표현이, 불교는 만법(萬法)이 귀일(歸一)이라, ‘우주만법은 하나로 돌아간다’이며 유교에서는 정일집중(精一執中)이라 ‘정미롭고 한결같이 해서 중도를 삼는다’이다. 도교에서는 득일(得一)이 만사필(萬事畢)이라 ‘하나를 얻을 것 같으면 만사는 다 끝난다’고 했다”고 설했다.

이어 “모든 것이 심성(心性) 두 가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면서 “유교에서는 존양(存養), 도교에서는 수련(修鍊), 불교는 명견(明見)를 말하는 것이다. 존양·수련·명견이라는 술어에서 벌써 유불선의 심천(深淺)은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불교학회는 제1회 탄허학술상 수상자로 문광 스님을 선정해 이날 상을 수상했다.

문광 스님은 “탄허 스님 연구로 어른 스님의 이름이 들어간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탄허 스님의 사상이 세상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불교학회는 11월 29일 제1회 탄허학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성철 학회장, 수상자 문광 스님, 상을 후원한 금강선원 혜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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