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이웃 위한 보시도 ‘생명나눔’입니다”

노원구 중계 2·3동 소외이웃에게
솜이불·라면·즉석밥 등 전달
배우 수지·팬클럽 후원으로 마련
일면 스님 등 가구 방문해 위로
주민 “찾아줘 고맙다” 연신 감사

생명나눔실천본부는 12월 3일 서울 노원구 중계2·3동에서 ‘제6회 따뜻한 정 나누기’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사장 일면 스님과 연예인 홍보대사들이 독거어르신을 찾아 동계물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서울 노원구 중계 2·3동은 영구·장기임대아파트 단지가 넓게 형성된 곳이다. 아파트촌이라서 세대도 계층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런 곳에 보이지 않는 그늘이 더 짙다. 실제 중계 2·3동은 독거노인, 장애인 등 형편이 어려운 소외이웃들이 많다. 그래서 추운 겨울, 후원의 손길이 더욱 그리워지는 곳이다.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 이하 생명나눔)가 연말을 맞아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중계 2·3동을 찾았다.

생명나눔은 12월 3일 서울 노원구 중계2·3동 주민센터에서 ‘제6회 따뜻한 정 나누기’ 행사를 개최했다.

따뜻한 정 나누기 행사에 앞서 진행된 전달식에서 생명나눔 관계자와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생명나눔의 자비나눔 행사는 후원자들이 보내준 사랑과 정성을 지역 소외이웃들에게 희망으로 회향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따뜻한 정 나누기’ 행사는 처음에는 서울 마지막 달동네인 백사마을에서 동계용품과 쌀, 라면 등의 물품 나눔을 진행하며 온정을 전했다. 지난해부터는 중계 2·3동 영구·장기임대아파트에 독거어르신과 독거장애인이 많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동계물품 전달을 진행하고 있다.

중계2·3동 주민센터에서 진행된 전달식에는 생명나눔 이사장 일면 스님을 비롯해 정현숙 후원회장, 박종우 홍보위원회장,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 여사, 생명나눔 자원봉사자와 불암사 신도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가수 장미화 씨, 개그맨 엄용수 씨, 이광은 前 LG트윈스 감독, 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 씨 등 생명나눔 홍보대사들도 생명나눔이 펼치는 자비행에 동참했다.

이날 물품은 배우 수지 씨와 팬사이트의 후원금으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이날 생명나눔이 전달한 물품은 추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한 솜이불과 컵라면, 햇반, 물티슈 등의 생필품들이며, 물품은 중계2·3동 주민센터를 통해 독거노인, 장애인 가구 등 총 200가구에 전달됐다.
특히 이번 나눔 행사의 물품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배가본드’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수지 씨가 1500만원을 후원해 마련됐다. 또한 수지 씨의 팬사이트인 ‘DC갤러리 수지’, ‘배꽃마을’ 등에서 200만원을 기부·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전달식에서 생명나눔 이사장 일면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백사마을에서 시작된 생명나눔의 정 나누기 행사가 독거 어르신·장애인들이 많은 중계 2·3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배우 수지 씨의 보시행으로 온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정성으로 마련된 후원 물품들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숙 생명나눔 후원회장은 “매년 수지 씨가 마음을 내서 동계물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어르신과 장애인 가구 등 총 200가구가 선정돼 물품이 전달된다. 나눌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하며, 물품을 받으신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 여사는 “올해는 유독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면서 “이럴수록 나눠야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나눔으로 희망의 봄을 맞이할 수 있다면 그곳이 불국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면 스님과 홍보대사 등이 직접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지역 대표 인사들의 감사 인사도 이어졌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노원구을)은 “국민의 어려움은 나라가 다 책임지기 어렵다. 생명나눔에서 매년 지역을 찾아 봉사와 기부로 어려운 이웃을 도와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경철 노원구의회 의장은 “연말연시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이 같은 자비의 손길이 있어서 사회가 따뜻하게 유지되는 것 같다”면서 “오늘 전달되는 이불과 라면은 단순한 공산품이 아니라 자비와 사랑이다. 지역을 대표해 생명나눔과 일면 스님에게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주민센터 전달 기념식 직후 이사장 일면 스님과 홍보대사, 자원봉사자들은 직접 물품을 들고 소외계층 가정을 방문했다.

예상치 못한 스님과 연예인 홍보대사의 방문에 지역 주민들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불자인 박연임(82) 할머니는 스님의 방문에 합장을 하며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박 할머니는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스님의 도움으로 추운 겨울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찾은 김정순(84) 할머니는 오래 전 수술한 발꿈치가 악화돼 다시 수술할 처지에 있었다. 김 할머니에게 일면 스님과 연예인 홍보대사 엄용수, 진보라 씨는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사세요”, “항상 건강하시고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등의 안부 인사를 전했다.

일면 스님이 독거어르신을 찾아 동계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한임숙(79) 할머니 역시 감격하며 “이불만 오는 줄 알고 있었는데 라면과 쌀까지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 대표인 전병달 중계 2·3동장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병달 동장은 “어려운 이웃이 많은 동네라고 했지만, 공동체 사업 참여도가 높고 소외이웃에 대한 기금을 더 많이 내는 정이 가장 많은 동네이기도 하다”며 “어려운 사람들이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곳이다. 이곳에 부처님의 따뜻한 가피를 전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나눔 행사에 대해 이사장 일면 스님은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정 나누기 행사가 올해로 6회를 맞았다. 작은 후원이지만 주민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자비·보시행도 ‘생명나눔’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정성을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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