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속 숨겨진 보물, 소설로 행복 전할 터”

인물들 애증의 집착 벗어나
새 삶 살아가는
“누구나 마음속 보물산 있다”

법계라는 말은 제게 아주 특별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법계지만 오래 전 중학생 아들의 입에서 나온 단어였죠. 그 인연으로 제가 법계문학상을 받게 됐으니 불교 속에 숨겨진 보물을 캐내 소설이라는 멋진 향로에 담아 행복을 전하고 싶습니다.”

4회 법계문학상 수상자로 <블루마운틴>을 쓴 강영애 씨가 선정됐다. 법계문학상 운영위원회는 <블루마운틴> <인더스 강의 뱃사공> <산동애가>(이상 장편소설), <이상한 옷 대여점, 수레바퀴> <할머니를 찾아서>(이상 장편동화) 등 본심 작품 5편을 심사한 결과 강영애 씨의 <블루마운틴>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124일 밝혔다.

<블루마운틴>은 한 사찰을 중심으로 우연히 만난 세 남녀가 서로를 통해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회복하는 한편, 애증의 집착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새롭게 살아가는 과정을 차분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블루마운틴>은 도시의 보통 여인이 남편의 사업 실패와 자신의 투병을 극복하고자 백운사 공양간에 들어온 뒤 새 인생을 찾는 이야기다. 백운사에서 담연선사를 비롯한 여러 스님과 불자들을 만나고, 부처님의 발자취를 느끼면서 각자의 블루마운틴을 찾아간다. 블루마운틴은 저자 마음속 진리의 산이다. 말로 형용할 순 없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사는 이상향과 같다. 강영애 씨는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고 블루마운틴을 향해 걸어갈 힘을 얻길 바라는 마음이다.
블루마운틴을 딱 잘라 이것이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우리네 가슴속에 언제나 오르고 싶은 마음의 보물산은 있기 마련이죠. 블루마운틴은 어쩌면 자장가와 닮았습니다. 생각만 해도, 조그맣게 말해 봐도 노래처럼 울려오는 산이거든요.”

강 씨는 이번 소설을 쓰면서 불교수련회에 참석했던 아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당시 중학생 아들은 수련회에서 다른 아이들을 대표해 어법계 일체중생 밝게 시봉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라고 원을 세웠다. 불교의 자도 모른다고 생각한 아들의 입에서 나온 말은 강 씨에게 충격이었다. 그 아들은 20년이 지나 출가해 스님이 됐고, 강 씨는 또 20년이 지나 법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저는 평범하게 부처님을 닮으려고 애쓰는 모든 사람들처럼 불교를 접해왔습니다. 그게 생활이고 그렇게 평생을 살았죠. 법문을 들으러 절에 가고, 불서를 읽고, 스님들을 존경했습니다. 그리 살며 배운 것을 소설이란 그릇 속에 담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쁩니다. 이제 오래 전 아들의 발원처럼 어법계 일체중생을 밝게 시봉하는 소설을 쓸 수 있길 발원합니다.”

한편 강 씨는 경남 함양군 산두마을에서 1947년 태어났다. 연세대 사학과를 다니며 민영규 교수에게 불교적 감화를 받았다. 결혼 후 30년간 대전에서 예술전문서점 솔거책방을 운영하다 2017년 경희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과에 편입했다. 현재 장편소설 창작동아리 청맥회에서 활동 중이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